잘 나가는 듯 했던 '화유기'가 방송 2회만에 암초를 만났다. 시청자들은 도저히 '이해 불가'라는 반응이다.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2회분은 역대급 방송 사고로 점철됐다. 방송 도중 약 10분간 두 차례 방송이 지연되다가 마지막에 돌연 방송이 중단 됐다. 이런 지연 사고 뿐 아니라 드라마 방송 중에는 스턴트맨들의 검정색 와이어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노출되는가 하면 귀신들의 CG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방송 사고 중 등장한 중간 광고는 시청자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tvN 측은 이날 오후 11시 13분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화유기’ 2화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25일 "지난 24일(일), 컴퓨터그래픽 작업 지연으로 방송에 차질을 빚은 '화유기' 2화 최종본이 금일(25일, 월) 오후 6시 10분에 재편성된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히며 "제작진은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 실수를 거울 삼아 더욱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사고 이유에 대해 전했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란 사과가 이어졌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무엇보다 후반부도 아닌 방송 2회만에 이런 역대급 사고가 났다는 점, tvN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몇 달 전부터 대대 홍보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쪽대본으로 종영 무렵에 이런 방송 사고가 난 적은 몇 번 봤고 긴급편성된 '땜빵 드라마'라면 그래도 이해하겠지만..하반기 최대기대작이라고 몇달 전부터 홍보하던 드라마가 방송 2회만에 이런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사전 제작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드라마가 많은 요즘, 편집 시간이 부족해서 방송사고를 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불가다", "무슨 2회차에 이런 어마어마한 역대급 방송사고를 내는지..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처음이다", "내가 뭘 봤나 싶다..'화유기'보다가 광고본 게 아니라, 광고 중에 '화유기' 잠깐 본 듯" 등 맹렬하게 꼬집는 반응이 쇄도했다. 출연 배우들의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그래도 한 번의 실수였다면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잡기에는 성공한 드라마이기에 희망이 있다. 하지만 사고가 반복되고 실수가 실수가 아닌 것이 된다면 시청자들의 마음과 눈에서 아웃될 것이 분명하다. 편성 변경 등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제작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는다는 각오로 다음 회차들에 대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 /nyc@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