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의 영수증'에 출연한 방송인 신영일이 제대로 '절약 윗길러'의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공감요정으로 가수 이지혜가 등장하고, '출장 영수증'을 위해 신영일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혜는 결혼 후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나타났다. 그는 "남편을 만나니 보금자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해졌다"며 "옛날엔 허세가 쩔었다. 지금은 그걸 다 내려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혜는 그룹 샵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한동안 방송 일이 없어 힘들었던 시기를 겪고 다시금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연예인이라 얼굴이 알려져 취직도 안 됐다. 어린 나이에 성공을 해서 우체국에 택배 부치는 법도 몰랐다. 그 성공이 독이 됐다"고 말하며 "그 후 들어오는 스케줄을 마다하지 않고 다 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지 결심했다. 일부러 싼티나는 용어들을 더 공부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짠함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독설은 여전했다. 김생민은 "지혜씨 없으면 안 된다. 누가 저런 독설을 하겠냐"고 말했다. 65억은 모았어야 한다는 김생민의 말에 "대표님이 경마를 하셔서 그렇지, 그 돈을 다 모아서 건물을 사셨다면 YG만들었을 것이다"고 독설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혜와 영수증 요정들이 함께 살펴본 이날의 주인공은 온통 '효녀 그레잇'으로 도배를 받았다. 본업 외에도 건어물 포장하는 아르바이트를 해 한 달에 돈을 더 버는 여수증 주인공에 김생민은 감복했다. 소비를 해도 천 원 단위로 하고, 알뜰살뜰 모아 어머니 생신상을 차려드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를 하는 주인공을 보며 김생민은 "이솝우화 그레잇, 탈무드 그레잇, 전래동화 그레잇"을 날려 박수를 받았다.
이지혜는 그런 와중에도 유학파로서 김생민의 영어에 밀리지 않기 위해 무리수 그레잇을 쏟아내 폭소를 자아냈다. 이지혜는 영수증을 맡긴 소감으로 "이렇게 하다가는 대리석 바닥 근처도 못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효녀 영수증' 주인공에 감복해 더욱 절약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장영수증' 코너의 주인공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신영일이었다. 신영일은 먼지 한톨 용납하지 않는 철두철미한 성격을 보였다. 그는 '코빅'만 7년을 했다며 "개그계의 허참을 꿈꾼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유행어로는 "정답입니다"를 밀어 단체 '즈엉답'의 늪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영일은 자녀들의 교육비로 수입의 25% 정도를 쓴다고 말하며 "이제 점점 수입이 떨어져가는 게 눈에 보인다. 나는 아이들의 든든한 아빠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하며 깊이가 남다른 고민을 전했다. 그런 신영일은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등 남다른 알뜰 신공을 펼쳐 '절약 윗길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브랜드 정장을 사려면 면세점 이용하지 그랬냐"는 질문에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해외여행을 해야 하지 않냐. 나는 해외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해 김생민으로부터 '수퍼 그레잇'을 받았다. 또한 행사장에서 물을 모으면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생각하는 걸 물을 보면서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영일의 남다른 절약 소비에 '통장요정' 김생민은 "나보다 윗길"이라며 박수를 쳤다. / yjh0304@osen.co.kr
[사진]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