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오연서가 첫회부터 유쾌한 웃음부터 처연한 과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배우 오연서는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에서 요괴 손오공을 풀어준 죄로 삼장의 운명을 가지게 된 진선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진선미는 한빛 부동산 대표로 첫 등장했다. 귀신을 볼 줄 아는 능력으로 어린 나이에 부동산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진선미는 화려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고무줄 하나로 질끈 묶은 올백 머리에 수수한 올블랙 차림으로 나타났다.
도도함이 묻어나는 첫인상과 달리 오싹하면서도 코믹한 반전 분위기로 전환됐다. 진선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땡땡이 노란 우산을 펴 들고서는 "여기 안에 한 명 더 있어"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말로 주변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후 대차면서도 조금은 겁먹은 표정으로 귀신에게 팥을 뿌리는 다소 어설픈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졸음 악귀가 붙은 운전사를 발견하고는 그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갖은 욕을 퍼부은 뒤 운전사가 정신을 차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조신 모드를 장착하는 등 시크와 코믹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손오공(이승기 분)과의 인연을 풀어가는 극적인 상황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풀어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눈을 뗄 수 없는 눈부신 비주얼은 물론,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과 코믹, 호러, 로맨스, 미스터리한 연기도 막힘없이 소화하는 흡입력 있는 오연서의 연기는 시청자를 안방으로 끌어모으기 충분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화유기'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