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박명수가 난생처음으로 안티팬들과 1박 2일을 함께했다. 그는 안티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고, 깨알 개그로 무거운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 박명수의 진면목은 안티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이들은 박명수의 소중한 팬으로 바뀌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지난 23일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김명진 최민근 공동연출 / 이하 ‘세모방’)은 피키캐스트 ‘이거레알 난생처음’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명수는 영문도 모른 채 손님 맞이 닭백숙을 준비했다. 손님들의 정체를 모른 채 박명수는 그들과 식사를 했고, 왠지 모를 무거운 분위기에 의아해 했다. 곧 손님들의 정체가 안티팬이라는 비밀이 밝혀졌다. 난생처음으로 안티팬들과 1박 2일을 보내게 된 것. 상상도 못한 기가 막힌 상황에 박명수는 많이 놀라 말까지 더듬었다.
박명수는 1박 2일 동안 7명의 안티팬들과 세 끼를 먹으며 그들의 마음을 돌려야 했다. 그가 준비한 닭백숙을 먹으며 안티팬들은 하나 둘 박명수를 싫어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고, 박명수는 틈새 개그를 펼치며 자신 만의 스타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예측할 수 없는 박명수의 개그 덕분에 무거웠던 분위기는 조금씩 풀어졌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북한에서 온 새터민 안티팬은 처음 한국에 와서 내추럴한 모습의 박명수를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명수는 탈모 때문에 머리를 띄운 거라고 설명하면서, 흑채를 뿌리고 비를 맞으면 대역 죄인이 된다고 상황극을 펼쳐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개그 스타일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모녀 안티팬에게 “호통을 치거나 폄하하는 듯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나중에 보면 그 친구들이 저를 더 공격을 하거든요. 어떤 공식을 가지고 방송을 해요”라고 찬찬히 설명했고, “그러나 저로 인해서 방송을 시청하시는데 있어서 불쾌감이 있다거나 여유롭지 못하다면 제 나름대로도 좀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볼게요”라며 변화 의지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박명수와 동명이인인 안티팬도 있었다. 그는 이름 때문에 회사와 군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박명수는 열정적으로 ‘우이쒸’와 ‘쪼쪼댄스’ 개인기를 전수하며 동명이인 안티팬에게 용기를 심어줬고, 이후 많은 힘을 얻은 동명이인 안티팬은 박명수와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세심하게 저녁 식사 재료를 챙기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박명수의 모습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저녁 식사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갔을 때 그는 세심하고 꼼꼼했고, 저녁으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면서도 솔선수범했다. 안티팬들을 위해 뜨거운 불도 꾹 참으며 열심히 고기를 구워 나르는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박명수의 노력에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고3 아이유 안티팬. 박명수는 어린 마음에 방송을 보고 상처 받았을 고3 안티팬과 한 방에서 잠을 자며 밤새도록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이처럼 고스란히 느껴지는 박명수의 진심과 노력에 7명의 안티팬 모두 그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먹기로 결심했다. 확 바뀐 안티팬들의 마음에 박명수는 “아무리 안티팬이라도 세끼를 함께하면 내 팬이 된다!”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기뻐해 미소를 자아냈다. 첫만남 이후 4개월이 지난 뒤 이들은 팬클럽 ‘안티에이징’ 창단식으로 다시 만났는데, 박명수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을 해주는 변화된 안티팬들의 모습이 그려져 훈훈함을 선사했다.
한편,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세모방'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