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황금빛 내인생(극본 소현경 제작 박지영, 김진이)이 가슴 아픈 전개로 안방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황금빛 내인생'이 주말극 1위의 절대 강자 면모를 유지한 가운데 아버지가 자신의 병을 깨닫는 장면으로 슬픔의 몰입도를 더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황금빛 내인생'은 전국기준 3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달달한 전개와 슬픈 내용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집을 나온 최도경(박시후)은 서지안(신혜선)과 같은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가하면 서태수(천호진)는 자신의 위암을 확신하고 죽음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며 미소를 보이는 모습으로 이날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양미정(김혜옥 분)이 친딸 서지안(신혜선 분)과 입양딸 서지수(서은수 분)를 바꿔치기 한 사건에 이어 장남 서지태(이태성 분)가 어려운 집안 환경을 탓하는 것을 보고 삶의 의욕을 잃은 서태수는 원양어선을 탈 작정을 하며 집을 내놓은 상황.
그런 서태수에게 막내 서지호(신현수 분)가 한 이야기는 또 한 번 상처가 됐다. 서지호는 형과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친구가 부자 부모 덕분에 3억원 상당의 카페를 열고 대박 난 것을 부러워했고, "서포트해줄 부모가 있지만 난 아니다"고 자조한 것. 더불어 부모의 노후를 걱정하는 자식들을 보며 서태수는 망연자실했다.
더불어 그는 앞서 친구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위암 3기 수술을 받았던 친구가 말한 모든 증상을 서태수 역시 고스란히 겪고 있었다. 갖고 있었던 것. 서태수는 위암 3기 수술을 받고 두 달 만에 사망한 모친까지 떠올렸다.
자신 역시 위암에 걸렸으리라 확신한 서태수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본 구세군 냄비 봉사자가 “어르신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다”며 말을 걸어오자 서태수는 “좋은 일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보다. 휴식을 주셨네요”라며 크게 웃어보였다. 죽음을 휴식이라 표현한 서태수. 그 웃음에는 온갖 회한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