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박광선 “경연에 특화된 가수? ‘복면’으로 깨고 싶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24 15: 43

가수 박광선이 MBC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라는 타이틀로 3년 만에 무대에 오른 소감과 후일담을 전했다. 
박광선은 지난 17일 MBC ‘복면가왕’에서 ‘초록악어’라는 이름으로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가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는 영화 ‘알라딘’의 OST인 ‘A WHOLE NEW WORLD’를 부른 후, 2라운드에서 블락비의 ‘허(Her)’로 랩과 노래를 모두 소화했다. 3라운드에서는 180도 분위기를 전환해 하림의 ‘난치병’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로서 3년 만에 무대에 선다고 밝힌 박광선. OSEN과 만난 그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했다. 밝은 역할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우울한 작품을 하고 나니 감정 소모가 커서 한 5개월은 아무 것도 안 했다. 한 달은 발리에 가 있었다”고 말하며 근황을 전했다. 

“올해 ‘남자충동’이라는 연극을 했다. 감정소모가 커서 정말 모든 일을 다 고사하고 떠나 있었다. 그 작품에 함께 한 박해수 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캐스팅 됐다. 나 또한 연극을 하면서 영화도 두 세편 정도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도 들어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다 거절하고 떠났는데 후회된다.(웃음) 그래도 충만한 느낌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3년 동안 ‘가수’라는 타이틀을 세우지 않았던 박광선. 그랬기에 ‘복면가왕’ 섭외는 더욱 응하기 힘들었을 터다. 그는 “올해 여름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고 말하며 제작진에서 물어물어 자신에게 연락을 했더라고 회상했다. 일찌감치 자신을 점찍어놨던 ‘복면가왕’에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지만 파업 때문에 또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사실 나는 ‘복면가왕’을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동안 몇몇 분이 왜 ‘복면가왕’에 박광선이 안 나오냐고 말을 해주셨다. 울랄라세션 (김)명훈이 형도 ‘복면가왕’에 나오지 않았냐. 그래서 더욱 내 출연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부담스러웠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나가자’고 결심했다.”
 
그는 결승 직전인 3라운드에서 하림의 ‘난치병’을 불렀다. 그의 무대에 유영진은 “원곡자 하림이 바로 이렇게 부르고 싶었을 것”이라고 극찬을 했다. 노래는 큰 감동을 자아냈지만, 왜 하필 결승 직전에 발라드였을까. 대부분 ‘내지르는’ 노래를 선곡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였다. 선곡의 미스였느냔 질문에 박광선은 “가왕에 큰 욕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선곡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그렸다. 사실 ‘이렇게 하면 가왕이 될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긴 했다. 가왕에 큰 욕심은 없었다. 그래서 ‘난치병’을 불렀다. ‘난치병’은 경연용 노래는 아니다. 그래도 그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부르게 됐다. 제가 너무 경연에 특화된 가수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슈스케’ 이후 가장 눈에 띄게 활동한 프로그램이 ‘불후의 명곡’이었고, 그를 제외하면 가수로 활동했다고 말할 만한 무대가 특별히 없었다. 그런 와중에 ‘복면가왕’에서 경연에 특화된 가수가 돼서, 거기에 특화된 노래를 하는 게 ‘이제는 아니다’ 싶었다. 그걸 깨고 싶었다.”
‘경연 특화 가수’라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고, 그 때문에 오히려 ‘복면가왕’에서 경연에 뜻을 두기보다는 ‘나의 길을 걷겠소’라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박광선은 지금은 ‘복면가왕’에 나가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난치병’의 원곡자 하림에게선 연락이 왔냐는 질문엔 “하림형은 콧방귀도 안 뀔 것 같다”며 극찬이라고 부끄러워했다.
‘복면가왕’에서 수없이 “나의 목소리에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던 박광선에게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래도 무대 위에서 칭찬을 들으니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흘려보냈던 고민의 시간들을, 비록 방송이었지만 그 속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박광선은 뿌듯해했다.(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매드소울차일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