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첫방②] 복귀 이승기, 군복 벗고 손오공 제대로 입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24 06: 49

"10년간 몸에 밴 연기"
'화유기' 첫 방송 시청률이 10%가 넘으면 이승기가 재입대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 공약 달성은 어려울지언정 그가 보였던 자신감은 1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23일 드디어 공개된 tvN 새 토일 드라마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다. 이날 방송에서 손오공(이승기 분)은 어린 진선미(갈소원 분) 덕분에 저주에서 풀렸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25년 후 손오공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는 우마왕(차승원 분)의 집에 얹혀 살았고 우연히 성장한 진선미(오연서 분)를 만났다. 진선미는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외면한 손오공에게 섭섭해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화유기'는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 중심에 손오공으로 완벽하게 분한 이승기가 있었다. 방송 전부터 이 캐릭터를 왜 '퇴폐적 악동요괴', '오공파탈'이라고 설명했는지 이해되는 것. 
이승기는 어린 진선미를 현란한 화술로 홀리는 재주부터 저주에서 풀려난 뒤 얄밉게 기억을 지우는 것까지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우마왕 앞에서도 태연하게 누워 '신서유기-강식당'을 시청하는 깐족거림과 배짱까지. 
어른 진선미가 자신을 알아보자 부채질로 과거 기억을 소환한 표정은 묘했다. 진선미를 놀리면서 약올리고, 몰아세우면서 협박하는 등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를 훌륭하게 해냈다. 방송 말미엔 "널 잡아먹을거야"라며 섬뜩하게 미소 짓기도.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라는 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승기는 손오공 캐릭터를 제대로 입었다. 복잡한 캐릭터라 스스로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10년간 연기했던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죽지 않은 감을 뽐냈다. 
'화유기' 첫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이승기에 대한 호평은 일색이다. 그가 아닌 다른 손오공을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화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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