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르브라이언 내쉬, kt의 구세주가 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24 06: 00

벼랑 끝에 몰린 kt가 초강수를 선택했다.
부산 kt는 지난 17일 리온 윌리엄스가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8주 진단을 받았다. kt는 윌리엄스가 사실상 시즌아웃 됐다고 판단하고 발빠르게 대체선수를 물색했다. 그 결과 르브라이언 내쉬(25, 199cm)가 낙점을 받았다. 내쉬는 24일 전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내쉬가 기량은 탁월한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아이반 존슨을 능가하는 역대 최악의 악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배경을 돌아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내쉬는 링컨고교시절까지 전미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맥도날드 올아메리칸출신인 내쉬는 2011년 ESPNU 스몰포워드 랭킹 3위를 차지했다. 당시 1위는 켄터키로 진학한 마이클 길크리스트(샬럿)였다. 8위가 로드니 후드(유타), 10위가 모리스 하클리스(포틀랜드), 12위가 오터 포터 주니어(워싱턴), 15위가 벤 맥클레모어(멤피스)였다.
하지만 켄터키, 캔자스, 듀크 등 전미최고의 대학들은 내쉬를 스카우팅하지 않았다. 농구는 잘하지만 학업을 게을리 해서 학생으로서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 다른 선수들과 융화되기 어렵다는 단점도 분명했다. 결국 내쉬는 오클라호마주립대로 진학한다. 신입생 때 13.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빅12컨퍼런스 올해의 신입생’에 뽑히기도 했다.
NCAA무대서는 나름 선전했으나 NBA진출은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5-16시즌 일본 BJ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내쉬는 한 경기 54점을 폭발시키며 BJ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폭발적인 덩크슛으로 올스타전 MVP와 리그 베스트5에도 올랐다. 16-17시즌 내쉬는 D리그서 뛰면서 NBA진출을 모색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문제는 내쉬가 가는 리그마다 말썽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해외스카우트는 “내쉬가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켜서 오래 뛰지 못했다. 불성실한데다 돈과 여자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경기만 잘 뛰면 경기장 바깥에서는 터치하지 말라는 주의다. 그를 데려가는 구단이 속 꽤나 썩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트라이아웃에서 그를 지켜봤던 다른 구단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A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웬만하면 에이전트들이 그런 말을 안 하는데 저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뽑지 말라고 하더라. 자신뿐 아니라 다른 선수까지 망치는 선수다. 외국선수 문제를 겪은 구단들이 다들 내쉬를 데려오는 것을 한번 씩은 검토했다가 포기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내쉬가 한국에서 꼭 사고를 치리라는 법은 없다. 정통센터는 아니지만 득점력은 확실한 그가 잘 적응한다면 kt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버튼도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게으른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에 데려오니 성실히 해서 놀랐다. 내쉬도 한국에서 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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