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종현 선봉, ‘6연승’ 현대모비스의 ‘바라는 대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23 19: 07

팀의 미래이자 주축이 되어야 할 이대성과 이종현이 선봉에 서며 팀을 이끌며 승리를 따내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제일 바라던 모습이 6연승 과정에서 나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6-9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시즌 15승1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맹추격전을 시작했다. 반면 KCC는 17승9패가 됐다.

유재학 감독은 5연승을 달성한 뒤 “연승이 좋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세대교체를 등한시 할 수 없는 팀의 상황이다. 승리에 대한 욕심은 어느 정도 접어뒀다. 지도자로서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었다.
하지만 이날 KCC를 꺾으며 6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유재학 감독과 현대모비스가 바라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백코트진에서는 이대성이, 그리고 골밑에서는 이종현이 활약상을 펼치면서 팀의 동력을 만들었다. 양동근과 함지훈, 두 명의 베테랑으로부터 무게 중심이 이제는 옮겨와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바람직한 그림이었던 것.
먼저 G리그에서 복귀한 뒤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이대성은 지난 21일 SK전 복귀전보다 훨씬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에이스 킬러’의 면모를 선보였다. 2쿼터 투입된 이후 안드레 에밋을 처음 막아선 뒤 이후에는 상대 주포인 이정현을 전담마크했다. 이정현의 동선을 차단하고, 빠른 손놀림, 그리고 피지컬로 버티는 힘 등 이정현에 밀리는 부분이 없었다. 4쿼터에 이정현의 기세에 다소 눌리긴 했지만, 파괴력을 확실하게 차단했다. 여기에 복귀전 무득점의 수모도 씻어냈다. 이날 이대성은 3쿼터 3점포로 복귀 후 첫 득점을 뽑아낸 뒤 공겨겡서도 다소 나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후 3점포를 한 차례 더 터뜨렸고, 과감한 돌파도 이끌어냈다.
아울러 이대성은 이날 팀의 최다 득점을 터뜨린 이종현과 호흡도 절묘했다. 4쿼터 이종현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종현은 하승진, 찰스 로드 등 KCC 장신 군단을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하승진과 매치업에서도 자신 있었고, 높이보다는 스피드의 우위로 움직임을 선보였다. 투쟁심까지 갖추면서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다. 4쿼터 종료 직전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포효를 하기도 했다. 이종현의 존재로 현대모비스는 KCC와 인사이드 공방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는 4쿼터 안에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이종현과 이대성은 코트를 지켰다. 이종현은 이정현의 돌파를 블록슛을 해내기도 했다. 이종현과 이대성이 굳건히 버티며 경기를 주도했고, 여기에 양동근과 함지훈 등 베테랑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까지 더해지며 6연승을 완성했다. 이종현과 이대성은 연장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나란히 성공시켰다. 이종현은 이날 26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이대성 역시 11점 6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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