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을 펼친 당사자 앞에서 심건오는 하필이면 로블로 반칙을 당하며 패했다.
심건오는 2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45 영건스 38서 크리스 바넷(미국)에 2라운드 TKO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심건오는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바넷은 승리를 거두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사건의 시작은 경기 전 날인 22일 그랜드힐튼 서울에 열린 로드FC 영건스 38 계체량 행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심건오는 이은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심건오의 꽃을 받은 이은혜는 웃었다. 행복한 웃음은 아니었지만 이은혜는 심건오의 등을 때리면서 더욱 핑크빛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계체량을 마친 뒤 심건오는 "꽃을 주려고 직접 준비했다. 무대에 올라가서 주니까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떨렸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다. 나는 후진 없이 전진이다"라며 이은혜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고 밝혔다.
이은혜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이은혜는 "굉장히 재밌는 퍼포먼스였다. 개인방송에서 한 것은 사실 (심)건오와 친해서 장난식으로 말했었다. 오늘 꽃을 줄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는 지난 11월 30일 아프리카 티비 방송에서 “심건오가 크리스 바넷에게 이기면 사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심건오도 다음날 SNS에 “이겨야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며 핑크빛 분위기를 냈다.
당시 심건오는 "인생역전!"이라며 자신감을 불태웠다.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말 그대로 불이 붙었다. 온라인 상에서 둘의 관심은 점점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은혜에 대한 심건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심건오는 "누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경기에서 꼭 이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좋은 바넷을 상대로 심건오는 펀치를 날리며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바넷에게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어려움이 따랐다.
설상가상 심건오는 2라운드 중반 로블로 반칙을 당했다. 이은혜가 지켜 보는 가운데 급소를 맞은 심건오는 결국 더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 비디오 판독 끝에 미들킥으로 배를 맞은 심건오에 심판은 반칙패를 선언했다.
2연승에 도전했던 심건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결과를 얻었다. 또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재미로 시작해 비장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홍은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