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애정매치' 심건오, 2R 로블로 맞고 TKO 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23 16: 58

심건오가 선수생명과 사랑이 걸린 맞대결서 패하고 말았다.
심건오는 2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45 영건스 38서 크리스 바넷(미국)에 2라운드 TKO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심건오는 2연승에 실패했다. 반면 바넷은 승리를 거두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심건오는 그동안 상대했던 선수와 다른 수준의 선수와 만났다. 바넷은 뼛속까지 태권도인이다. 현재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그가 태권도의 종주국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은 바로 국기원이었다.

바넷은 로드FC에서 명현만과 2차례 경기를 펼쳤다. 첫번째 대결은 지난 4월 로드FC 038에서 열렸다. 바넷은 명현만과 초반부터 타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바넷은 명현만의 펀치에 눈이 찢어지고 말았다. 경기는 지속되지 않았고 바넷은 패했다.
그리고 8월 원주에서 열렸던 경기서도 바넷은 명현만에 패했다. 로블로를 당해 잠시 경기가 중단 되기도 했지만 이어진 경기서 명현만의 펀치에 맞고 패했다.
명현만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바넷은 심건오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경기에 나선 명현만은 로드걸 이은혜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넷과 맞섰다.
전국체육대회 레슬링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엘리트 스포츠 선수 출신인 심건오는 '괴력의 레슬러'라는 별명처럼 레슬링 기술은 뛰어나다. 반면 타격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김창희와 대결을 통해 승리를 맛본 심건오는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바넷을 꺾어야 했다. 단순히 이은혜에 대한 사랑공백이 전부가 아니라 선수 생활을 위해서는 체격적으로 큰 바넷을 꺾어야 했다. 덩치가 큰 상대는 이미 경험을 했지만 스피드 자체가 다른 상대인 바넷을 맞아 심건오는 신중하게 경기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스피드와 유연성이 뛰어난 바넷은 경기 초반 로킥을 통해 심건오를 압박했다. 신장이 큰 심건오는 펀치를 날리며 반격을 노렸다.
시간이 지나며 체중이 많은 둘은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으로 보였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바넷이 로킥을 통해 심건오의 접근을 막았다.
심건오와 바넷은 2라운드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상대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심건오는 라운드 중반 로블로 반칙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 이어 바넷의 미들킥을 맞은 심건오가 경기를 더이상 속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심판은 중단을 외쳤고 승자는 바넷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홍은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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