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테이너 이승기. 반박불가다. 2004년 가수 데뷔 직후 배우로도 병행 활동한 까닭에 어느새 연기 활동한 지 13년이 넘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그다.
2004년 MBC '논스톱5'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KBS 2TV '소문난 칠공주', SBS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시트콤, 주말극, 로코물 등 다양한 캐릭터 변주를 해냈다.
2012년엔 MBC '더킹 투하츠'로 국왕 역할까지 소화했다. 이듬해엔 '구가의 서'로 반인반수 최강치로 분했는데 자칫하면 유치해질 스토리와 캐릭터를 이승기는 매력적으로 완수했다.
그리고 이제 반인반수를 넘어 손오공이다. 2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 드라마 '화유기'에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화유기'를 선택한 이승기다. 상대적으로 쉬운 로코물이나 미니시리즈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승기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 손오공을 픽했다.
2014년 방송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차승원과 극과 극 '케미'가 기대를 모으는 바다. 또 이승기와 오연서의 좌충우돌 로맨스 역시 키포인트.
앞서 공개된 영상과 스틸만 봐도 이승기는 손오공으로 완벽하게 분해 있다. 전역한 지 2달도 채 안 됐지만 10년간 해왔던 연기이기에 이승기의 자신감은 크다. 어려운 캐릭터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풀이했을 터다.
시청자들도 물음표 없이 느낌표만 갖고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이승기의 캐릭터사에 '화유기' 손오공이 추가될 일만 남았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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