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동아시안컵 우승? 월드컵에선 한국도 일본도 마찬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2.22 17: 54

"세계 축구 관점에서 보면 일본도 한국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 언론이 한일전 승리에 취해 있을지 모르는 한국을 향해 냉정한 메시지를 보냈다. 
22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전 대승을 '전리품', '쾌승'으로 보도하는 한국 언론...가시밭길 월드컵에서도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한국대표팀의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이 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그러자 국내 언론은 한일전 승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이 칼럼은 "한국 언론들의 기세가 당당하다.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으니 당연할지 모른다"면서 "한국이 일본을 이긴 것은 2010년 5월 이후 약 7년 7개월만이며 일본전 4득점은 1979년 6월 이후 38년만"이라고 시작했다.
또 한국이 숙적 일본에 완승하며 2연패를 거둔 것과 일본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4-2로 꺾은 것까지 되갚았다고 한국 언론이 강조한 사실을 칼럼은 담담하게 적었다.
하지만 칼럼은 이런 한국 언론의 대대적인 대표팀 찬양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지난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가진 친선전에서 각각 2-4, 1-3으로 패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더불어 한국은 얼마 전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62위까지 급강하, 급기야 57위인 중국보다 아래로 떨어져 아시아 5위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한국은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겨 위기감을 느꼈다는 점을 떠올렸다. 
특히 이 칼럼은 내년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부진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해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을 내세워 재출발해야 했다. 
또 월드컵 조추첨 결과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같은 H조에 속한 일본을 '행운의 조'에 속했다고 언급한 반면 F조인 한국은 지난 대회 우승국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이 속해 '죽음의 조'로 분류한 한국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 칼럼은 일본 역시 한국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21일 발표한 FIFA랭킹에서 57위를 기록, 60위인 한국보다 낫지만 최근 랭킹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이 칼럼은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글로 마무리했다. 칼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권은 이란, 호주를 포함 4 팀 중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계 축구를 바라 보면 일본도 한국도 어려운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일본전 승리가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더 중요하단 사실을 잊지 말라고는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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