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 같다."
추신수(35·텍사스)가 미국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비행기가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가량 연착된 가운데, 추신수는 가족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48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리 7홈런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149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1리 22홈런 78타점 96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홈런은 2010년과 2015년 이어 개인 최다 홈런 타이. 또한 출루율은 0.357을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텍사스 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귀국 직후 기자 회견에서 추신수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시즌"이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귀국 인터뷰 일문일답. / bellstop@osen.co.kr
-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 일단 올 시즌 전에 큰 부상없이 한 시즌 잘 치르자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잘됐다. 다만 포스트시즌 못 간 것은 아쉽다. 그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타율이 생각보다 낮은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 오타니가 같은 지구에 왔다.
▲ 정말 만화에서 보는 듯한 선수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 먼 미국에 온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자주 볼텐데 나도 최선을 다해서 상대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
-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는데 미국에서 성공할 것 같나.
▲ 많은 선수들이 아마추어때까지는 투수와 타자를 하곤 한다. 다만 아시아에서 하는 것과 미국이 다른만큼 일본에서 했던 것 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 선수고, 준비를 잘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최근에 김현수, 박병호 등 후배들이 KBO로 유턴했다.
▲ 아무래도 많은 팬 분들은 1~2년 잠깐 갔다가 온 만큼 아쉬움이 클 것 같고, 본인들도 많이 힘들 것이다. 경험해본 바로는 한국야구가 아직 일본야구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만큼 기회가 적다. 그 적은 기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나 역시 경험을 했던 만큼 이해된다.
-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하면.
▲ 성공한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는데, 성공만 보고 오기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을 보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기를 바란다.
- 계약 기간이 3년 남았다. 아직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 매년 하려고는 하는데, 2014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베스트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 같다. 개인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목표도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 뭉쳐서 계약 기간 전에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
- 내년 목표가 있다면.
▲ 무조건 팀 우승이다.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