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강철비'·'신과함께' 쌍끌이 흥행…'가족애'로 通하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22 11: 00

남북을 관통하는 부성애를 그린 '강철비', 절절한 모성애를 그린 '신과함께', 가족애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2편이 12월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스크린에서는 대작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강철비'와 '신과함께'의 쌍끌이 흥행이 눈길을 끈다. '변호인'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린 양우석 감독의 더욱 강력해진 한 방 '강철비', 그리고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국가대표', '미스터고의 김용화 감독이 압도적인 판타지를 선사한 '신과함께'는 전혀 다른 장르와 이야기 속에 담긴 '가족애'라는 따뜻한 코드로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중이다. 

#'강철비' 정우성·곽도원,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한반도 최초의 핵전쟁 시나리오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양우석 감독 특유의 뚝심있는 연출력, 정우성, 곽도원 콤비의 멜로보다 더 뜨거운 브로맨스가 입소문을 타며 겨울 영화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엄청난 스케일을 뒷받침하는 정교한 스토리,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우성-곽도원의 열연, 남과 북의 아버지가 된 두 남자의 가슴먹먹한 부성애는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장기 흥행 체제를 굳혔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가 된 정우성과 곽도원은 한반도에 닥친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위험을 무릅쓴 엄철우와 곽철우의 행동 밑바탕이 되는 것은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보다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드시 다시 만나야 할 가족이 있고, 끝까지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에, 엄철우와 곽철우는 몸을 던져 남북의 핵전쟁 위기를 막으려 한다.
아버지가 된 정우성과 곽도원은 서로 다른 아버지의 모습으로 전혀 다른 연기의 결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감성 속에서도 아버지가 된 두 남자의 모습은 뜨끈하게 가슴을 울려온다. "고향 음식 앞에서 자존심이 무너져" 고향에서 '깽깽이 국수'라 불리는 잔치국수를 연신 입 속에 밀어넣지만 쉽사리 삼키지 못하는 엄철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내가 애가 둘인데 장난칠 것 같아?"라고 '자녀바보' 아재개그를 선보이는 곽철우, 두 아버지들의 고군분투는 '강철비'의 흥행 원동력이다. 
#'신과함께', 화려한 판타지로 빚은 가슴 절절한 모성애 
'신과함께'는 저승에 19년만에 나타난 귀인 김자홍(차태현)을 환생시켜야 하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해원맥(주지훈)-덕춘(김향기)가 49일 동안 겪게 되는 7번의 재판을 그린다. 개봉 2일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신과함께'는 화려한 VFX로 완성된 저승의 거대한 스케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저승의 비주얼보다 더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김자홍(차태현)과 김수홍(김동욱), 그리고 어머니(예수정)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다.
군대에서 억울하게 죽은 뒤 원귀가 된 김수홍을 연기하는 김동욱은 '신과함께'의 히든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홍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후반부 드라마는 '신과함께'의 가장 묵직한 한방이다. 실제로 김자홍 역을 연기한 차태현 역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수찬이에게 '신과함께'를 보여준 이유가 있다. 수찬이가 '신과함께'를 보고 이제 효도 좀 했으면"이라고 밝힐 정도로, 모성애와 가족애는 '신과함께'를 이루는 근간이다. 
'신과함께'는 가장 비현실적인 이야기인 저승에서의 재판을 통해 '가족애'라는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추운 겨울,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이 더욱 소중해지는 지금 이 순간, '신과함께'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강력하다. /mari@osen.co.kr
[사진]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식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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