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쓴소리, “서로 각성해야 할 문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1 18: 28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최근 프로배구를 뒤흔든 오심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1일 최근 논란이 된 오심 사건에 연관된 관계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19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 중 잘못된 판정 및 판단을 내린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은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은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였던 KB손해보험이 일단 수용 의사를 밝히며 한 발 물러선 가운데 현장 지도자들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남녀부 감독 중 최연장자이자 국제 경험이 가장 풍부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V-리그가 운영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 감독은 “연맹에서 예전부터 했어야 하는 일을 지금 하는 것 같다”고 짚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그 정도는 현장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감독은 “V-리그가 리그 운영 수준이 세계에서 몇 위 안에 들어간다. 배구 수준은 다소 떨어지지만, TV나 매스컴, 관중 동원은 세계적이다. 그런데 심판 수준은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박 감독은 “우리나라 문화가 일선이나 팀에서나, 심판들에 대한 믿음이 작다. 처음 시작할 때 정해진 룰대로 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항의하는 것은 가차 없이 카드가 나가도 된다. 하지만 자꾸 무마시키고 그런다”면서 “룰대로 해야 한다. 국제 경기 가면 그렇게 항의 못하지 않나. 시작이 느슨해서 관중들에게 보기 좋지 않은 행동들이 나온다”고 명확한 규정 정립과 해석을 주문했다.
현장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감독진에서 억지를 부려 대형사고가 터질 때도 있고 심판들이 잘못해 터지는 경우도 있다. 서로가 각성을 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를 비롯해 감독들이 오버액션을 하는 것도 좀 자중을 해야 한다”고 반성하면서 “한국 배구를 위해 신경을 써 개선해 나가야 한다. 운영비를 따지면 V-리그는 이미 세계적 리그 수준이다. 사소한 것부터 개선해 가면서 운영해야 한다”고 모든 이들의 합심을 강조했다. 
한편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의 당사자가 아니라 그 부분을 뭐라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판정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 좀 더 규정이 명확했으면 좋겠다. 불분명한 점이 있어 경기를 하다 보면 자기 입장에서 분란이 나온다”며 박 감독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장을 내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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