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볼러' 시몬센, "오스쿠보다 소프트, 제이슨보다 회전 약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2.21 18: 07

"양손볼러 의식하지 않는다."
세계 정상에 선 미국프로볼링(PBA)의 대표적인 '양손볼러' 앤서니 시몬센(20, 로또그립)이 활짝 웃었다. 
시몬센은 21일 오후 3시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프로볼링(KPBA) 마지막 대회인 '2017년 제12회 스톰·도미노피자컵 SBS 한국볼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KPBA 윤희여(32, 팀스톰)를 268-223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국제 대회 첫 우승 감격을 누린 시몬센은 올 시즌 KPBA 마지막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3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17살이던 지난 2014년 프로에 데뷔, PBA 3승을 기록 중인 시몬센은 경기 후 "아주 특별한 우승이다. 다시 한국에 불러줘서 감사하다. 지난해 삼호컵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이번엔 우승을 했다"고 기뻐했다. 실제 시몬센은 지난해 최종결승전에 올랐으나 채준희에게 패해 고배를 들었다.
시몬센은 첫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놓쳤다. 그러나 8프레임까지 7개의 스트라이크를 연속해서 꽂아 승기를 잡았다. 9프레임에서 핀 1개를 세웠지만 10번 프레임이 첫 투구와 두 번째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몬센은 첫 프레임을 놓친 데 대해 "계속 잘쳐야 윤희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4강전에서도 핀을 놓쳐 불안했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계속 긴장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갈비를 좋아한다"는 시몬센은 3살부터 볼을 쳤다. "양손으로 치면 스피드와 볼회전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각자 다른 것 같다"는 시몬센은 양손볼러과 일반 볼러들간의 경쟁에 대해서도 "볼러는 다 똑같다. 단지 두 손으로 던진다는 것만 다르다.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BA를 대표적인 볼러인 오스쿠 팔레르마, 제이슨 벨몬트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대회에 나가면 각자 개인이 돼서 치고 잘못 쳤으면 내가 잘못 쳤다고 생각할 뿐이다. 비교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제이슨보다 볼을 소프트하게 놓는다. 반면 오스쿠보다는 회전이 약한 편이다. 이 두가지가 잘 어우러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