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볼링(PBA)의 '양손볼러' 앤서니 시몬센(20, 로또그립) 세계 볼링 정상에 섰다.
시몬센은 21일 오후 3시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제12회 스톰·도미노피자컵 SBS 한국볼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프로볼링(KPBA) 윤희여(32, 팀스톰)을 268-223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시몬센은 올 시즌 KPBA 마지막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3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총 9개국에서 24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17살이던 지난 2014년 프로에 데뷔, PBA 3승을 기록 중인 시몬센은 이날 우승으로 국제 대회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특히 시몬센은 지난해 삼호컵에서 채준희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1년만에 말끔히 씻어냈다.
시몬센은 첫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놓쳤다. 그러나 8프레임까지 7개의 스트라이크를 연속해서 꽂아 승기를 잡았다. 9프레임에서 핀 1개를 세웠지만 10번 프레임이 첫 투구와 두 번째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윤희여는 첫 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장식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리는가 했다. 그러나 2프레임과 3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에 실패하며 승기를 내줬다. 4~7프레임을 4연속 스트라이크로 장식했지만 8프레임에서 핀 3개를 남기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윤희여는 올해 2년차 프로볼러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 우승 없이 포인트랭킹을 비롯해 애버리지, 상금왕을 모두 거머쥐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에는 3승을 거둬 올 시즌에도 최고 여성볼러로 등극했다.
앞서 4명 중 한 명만 탈락하는 4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의 박상필이 탈락했다. 박상필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실수를 연발하며 166점에 그쳤다. 윤희여는 가장 높은 270점, 시몬센은 218점, 쉐리탄이 217점을 기록했다.
또 3위 결정전에서도 윤희여가 가장 높은 점수를 쳤다. 윤희여는 255점을 쳤고 시몬센이 244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국가대표 에이스 쉐리탄은 237점을 쳤지만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한편 해외 선수들과 국내 프로들이 팀을 이뤄 치러진 3인조 이벤트 경기에서는 팀 스톰(다니엘 매큐언.유키 아키유시.김영관)과 팀도미노피자(카일 트룹.버니스 림.김효미)가 219점 동점을 기록, 공동 우승으로 소외계층에 500만 원을 기증했다./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