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장 뜨거운 ‘파워신인’의 등장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크래커에서 유일한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게 된 더보이즈가 바로 그 주인공. 주학년, 상연, 영훈, 주연, 현재, 선우, 큐, 케빈, 에릭, 활, 제이콥, 뉴까지 ‘전원센터’를 표방하는 12인조 그룹. 데뷔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열풍을 이끌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OSEN은 최근 더보이즈 멤버들과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커다란 트리 앞에서 진행된 사진 촬영에 저마다 ‘꽃미모’를 발산, 역시 ‘전원센터’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지난 6일 자신들의 목소리가 담긴 생애 첫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더보이즈. 고작 데뷔 3주차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연습생 같고 모든 것이 신기하단다.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초반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숙소와 야식 이야기를 시작하자 저마다 에피소드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치킨’으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이 그 이름답게 소년들다워 웃음이 터지기도.
다음은 더보이즈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데뷔 축하합니다. 데뷔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시간을 버티게 했던 힘이 뭐였나요?
▲영훈: 부모님의 통화 한 통이었어요.
▲주연: 저희 회사 스태프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현재: 연습이 끝나고 멤버들끼리 모여서 다 같이 먹는 야식과 대화가 저희를 더 끈끈하게 뭉치게 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5분 토크’라고 하루를 마친 후 잘한 점,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지적해주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대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5분 토크요?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죠?
▲상연: 5분 토크인데 사실 50분 토크예요. (아, 1인당 최소 5분씩 토크하는 거군요?) 네, 맞아요.
▲학년: 그래서 60분 토크입니다.
▲상연: 연습하면서 ‘춤을 이걸 보완했으면 좋겠다’, ‘노래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서로 지적도 해주고요, ‘좀 더 열심히 하자’, ‘집중을 하자’며 함께 성장해 나갔던 것 같아요.
-멤버들과 이야기하다가 울지는 않았나요?
▲상연: 아직까지 울지는 않았어요.
▲학년: 아, 저 운 적 있습니다. 쇼케이스 때.
-무슨 생각이 나서 그렇게 울었어요?
▲모두: 주연이(형) 보고 울었어요.
▲영훈: 전 끝나고 부모님을 보고 울었어요.
▲학년: 인원수가 많은 그룹이니까 누가 어떻게 잘릴지 몰랐죠. 처음 연습했던 형들이랑 다 같이 데뷔를 한 거니까 그거에 대해서 안심이 되고 감사했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12명의 대인원 그룹이에요.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불편한가요?
▲영훈: 좋은 점도 있어요. 게임할 때 반반 나눠서 하기가 좋아요. 안 좋은 점은 샤워할 때 오래 걸리고, 배달 음식 시키면 많으니까 오래 걸려요.
-배달 음식 뭐가 제일 맛있어요?
▲모두: 치킨이요! (이 대목에서 치킨을 합창한 가운데 누군가 조용히 닭발을 외쳤다.)
▲현재: 아, 닭발은 호불호가 갈리고 치킨은 모두가 좋아합니다.
-그럼 주로 닭을 좋아하네요. 혹시 또 다른 힘든 점이 있나요?
▲선우: 씻을 때요. 스케줄이 많으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1차, 2차 나눠서 씻고 있어요.
▲학년: 엘리베이터 탈 때도요. 한 번에 못 탈 때가 있어요.
▲현재: 전 차 타고 이동할 때요. 너무 좁아요. 두 대에 나눠서 타는데 한 차당 6명이 타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짐도 실어야 하니까. 예를 들어 짐이랑 함께 탑승하는 친구가 있어요. 짐 옆에 껴서 같이 타요. 열심히 해서 차 한 대 더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멤버를 두고 간 경우는 없었어요?
▲상연: 회사에 출근하는데 멤버가 워낙 많다 보니까 제가 주로 깨우는데 저희 숙소에 2층 침대가 있어요. 회사에 와서 보니까 뉴가 안 보이는 거예요. 알고 보니 벽에 딱 붙어 누워서 자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화해서 빨리 일어나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우: 숍에서도 자고 있는 멤버 형들이나 친구들을 깜빡할 때가 있었어요. 차에 타고 나서 알게 돼서 다시 깨우러 가고 그랬어요.
-오래 연습했던 멤버들은 데뷔한 감회가 더 남다를 것 같아요.
▲큐: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인데 3년 2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던 것 같아요. 힘든 날도 있고 기쁜 날도 있었지만, 데뷔해도 뭔가 연습생인 기분이 들어요. 데뷔를 했는데 실감도 안 나고 아직까지는 연습생인 것 같아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현재: 저도 연습생 때 같이 오래 연습을 했는데 그때마다 영상 같은 거 보면서 ‘우린 저런 무대를 언제 서볼까’ 상상만 했지 실제로 데뷔하고 나니까 솔직히 얼떨해요. 큐가 말했던 것처럼 실감도 안 나고 연습생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가수로서 정식 데뷔했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노력 중이에요.
▲상연: 뭔가 신기해요. 큐 말대로 아직 꿈만 같고 믿기지는 않는 부분이 있어요. 연습생 때 더 많이 연습을 해둘 걸 생각이 들어요.
-그럼 언제 데뷔한 걸 실감하나요?
▲큐: 음악방송 엔딩에 설 때요. 무대 때는 너무 긴장돼서 잘하고 내려왔나 싶고 잘 생각 안 나는데 엔딩 무대에 서면 텔레비전에 보던 자리에 우리가 나오니까.(웃음)
▲활: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면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에릭: 팬싸인회 할 때도요. 팬분들과 연습생 때도 소통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거리가 있었어요. 팬사인회 하면서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팬분들을 뵙고 이야기도 나누니까 뭔가 실감이 나고 좋았어요.
-사인도 열심히 만들었겠네요?
▲에릭: 현재 형 사인을 제가 직접 만들어줬습니다.
-마음에 들어요?
▲현재: 마음에 드는 데 팬분들께서 제 사인을 보시고 ‘귀엽다’, ‘쉽다’, ‘간편하다’ 이런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크래커에서 처음 론칭하는 보이그룹이잖아요. 기대에 따른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학년: 부담감보다는 기대를 많이 받으니까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롤모델로 동방신기를 꼽았어요. 어떤 점을 가장 닮고 싶은 거죠?
▲선우: 일곱 살 때 동방신기 풍선을 춤췄어요.
▲현재: 옛날 기억들과 무대에서 봤을 때 동방신기 선배님의 퍼포먼스 에너지, 가창력도 그렇고 닮고 싶어요. 저희가 데뷔를 하고 첫 방송 때 뵀어요. 거기서 유노윤호 선배님이 저희한테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시고 거기서 감동 받은 주연이가 울었죠.
▲주연: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났어요. 가족들도 다 좋아했었죠.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받고 뭔가 가수로서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상연: 저희가 만나 봬서 영광이라고 했는데 선배님은 ‘자기가 더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처음 ‘소년’ 노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모두: 믿기지 않고 어리둥절했죠.
▲현재: 드디어!
▲큐: 굉장히 신기했어요, 엄청.
▲주연: 저는 한 동안 ‘소년’ 노래들을 때마다 울컥했어요.
-주연 군은 눈물이 많군요.
▲주연: 원래 멤버들 앞에서 운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요새… 쇼케 때도 엄청 펑펑 울고 요새 막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그런지 울컥했어요.
-지금도 울컥해요?
▲주연: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요.
-안무가 격해서 연습량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상연: 동작이 격하다 보니까 부딪히고 그런 적이 있었죠. 전 현재한테 눈을 맞았아요.
▲선우: 멤버가 열두 명이라 많이 맞아요.
▲큐: 동작이 날렵하거든요.
▲모두: 큐랑 주연이가 교통정리를 잘 해줍니다.
▲상연: 서로서로 챙기니까 그래서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릭 군이 곧 생일이군요, 생일 축하해요.
▲에릭: 영광입니다. 팬사인회 때 쓰는 액세서리 많이 받는데 저한테 고깔콘 주시는 분도 있고 생일 관련 액세서리 씌워주시고, 생일 축하한다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아시는구나’ 감사했습니다. (생일날이) ‘뮤뱅’인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꿈에 나왔어요. 생일날에 저 혼자 고깔콘 쓰고 출근길에 가는 꿈을 꿨어요.
-이번 활동 성과나 목표가 있나요?
▲에릭: 내년 목표는 신인상을 타는 것이 목표고, 앞으로 목표는 좋은 무대, 연기, MC, 라디오, 길거리 어디든 나타날 수 있게 열심히 해서 광고도 많이 찍고 다방면으로 다양한 활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좋은 무대를 기반으로다가 말이죠.
▲큐: 모두 건강하고 다치지 않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