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개봉 첫 날 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12월 평일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여름에서 겨울로 개봉 자리를 옮긴 것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개봉일인 20일 하루 40만6,188명(영진위)의 관객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42만2,397명.
개봉 첫 날 40만 돌파라는 '신과 함께-죄와 벌'의 기록은 기존 12월 평일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던 영화 '마스터'의 39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12월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2013년 12월 19일 개봉, 공식개봉 첫날 23만2031명), '국제시장'(2014년 12월 17일 개봉, 첫날 18만4756명)의 개봉 첫날 관객수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신과 함께'는 당초 올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택시운전사’, ‘군함도’와 함께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몇몇 이유로 겨울로 개봉날짜를 옮겼다. 공식적인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CG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겨울 방학을 앞둔 시점으로 개봉날짜를 변경한 것이다.
물론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공개된 '신과 함께-죄와 벌'의 겨울 개봉은 신의 한 수 였다는 평이다. 가족의 사랑과 용서, 화해를 주제로 다룬 영화의 정서는 만여름이란 계절감 보다는 연말 시즌에 더 잘 어필할 수 있고, 경쟁작들의 배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논란도 많고 천만영화도 탄생한 여름시장에서 '신과 함께-죄와 벌'이 전체 한국영화계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현재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강철비'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나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이 영화들에서 차별되면서도 함께 극장가 파이를 넓히는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일면 경이로운 흥행을 기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타이타닉'과도 비슷하다. '타이타닉'은 원래 1997년 7월 4일 주말에 개봉될 예정이었다. 제작비 회수의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됐던 것.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편집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개봉 날짜가 연기됐고, 폭스와 파라마운트는 가장 좋은 대체 날짜에 대해 상의하다가 12월 19일로 개봉 날짜를 최후 선택, 성공을 거뒀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 빠진 여름 시장에 시원한 사이다 액션극 '청년경찰'을 투입해 성공을 거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습이 될 듯 하다.
한편 '신과 함께'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이 저승차사 강림,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저승의 일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영화이다. 올 12월 20일 1부가 개봉한 뒤 내년에 2부가 개봉될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