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두개의 빛' 한지민X박형식, 멜로도 의미도 잡은 '케미男女'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21 16: 46

한지민과 박형식이 특별한 단편영화로 만났다.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를 가진 두 남녀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바라보고 사랑하게 되는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스크린의 로맨티스트'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이 오랜만에 자신의 전매 특허인 정통 멜로로 돌아왔고, 한지민과 박형식이 밝고 당찬 수영과 내성적인 인수로 분해 결 다른 섬세한 감성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단편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한지민, 박형식과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저시력인들을 위한 VR 시각보조앱의 명칭이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는 빛조차 구별할 수 없는 전맹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86%가 잔존시력이 남아있는 저시력 장애인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25만 명의 시각장애인 중에 21만명, 약 84% 정도가 저시력 장애를 앓고 있다. 릴루미노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VR 시각보조앱. 허진호 감독, 그리고 한지민과 박형식은 릴루미노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이번 단편영화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쳤다. 
허진호 감독은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같은 아픔을 겪고 있지만,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짧은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빚어냈다. 허진호 감독은 "올해 11월께 실제 저시력자 분들의 릴루미노 시연 영상을 보게 됐다. 엄마를 계속 못 보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고, 삼사십년씩 알아왔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저도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밝고 당찬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과 섬세하고 내성적인 피아노 조율사 인수 역을 맡은 박형식은 저시력으로 고통받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까다로운 캐릭터를 집중도 높은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내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따뜻한 멜로를 선사한다. 특히 한지민과 박형식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촬영 기간에도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고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디테일한 연기를 펼쳐낸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를 통해 첫 영화 연기에 도전한 박형식은 "단편영화지만, 제 첫 영화기도 하다. 제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과 한지민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시각장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게 많다. 보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배려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저시력장애를 가지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빛을 선물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신다고 해서 대본을 보지도 않고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비록 짧지만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시켜서 잘 전달하기 위해 감독님, 형식씨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 분들께 선물하는 것 같은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멜로 마에스트로' 허진호 감독이 완성해낸 한지민과 박형식의 멜로 케미스트리는 추운 겨울 많은 이들에게 빛처럼 환하고 햇볕처럼 따뜻한 감성을 선사할 전망.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한지민과 박형식은 서로의 연기 호흡을 극찬했다. 
한지민은 "형식 씨가 영화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도 했었다. 그런데 저희가 대화할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형식씨가 굉장히 싹싹하고 밝다. 처음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먼저 '어떤 것 같냐'고 질문도 많이 했다. 짧았지만 너무 편안하게, 빠른 시간에 친해져서 작업이 짧았던 게 아쉬울 만큼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고, 박형식은 "제가 긴장을 많이 하니까 누나가 잘해주셨다. 오히려 제가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아들 대해주듯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촬영 내내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과 인수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의 마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 오늘(21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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