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종현이 진행했던 MBC FM4U ‘푸른밤’ 측이 추모특집을 준비했지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21일 오후 MBC 라디오3부 남태정 부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푸른밤’ 故종현 추모특집의 취소에 대해 “부 전체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미루어 봤을 때 어린 친구들에게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혹시라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故종현의 추모특집을 방송하기로 결정하고 제작에 임했던 ‘푸른밤’ 측의 입장에서는 취소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 이미 고인의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를 추려 그와 친분이 있던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내레이션을 맡아 제작이 진행됐던 바다.
하지만 이미 제작이 됐음에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푸른밤’ 측은 과감하게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남 부장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정신과 전문의들과 밤새 이 문제에 대해 상담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취소가 맞다고 보고 부서가 함께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만 해도 해외에서도 비극적인 일이 생기는 등 파장이 있었다. 쭉 상황을 지켜보면서 각종 기사와 어린 팬층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고인의 육성이고, 오늘까지는 슬퍼하는 감정들이 워낙 높아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방송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봤다”고 전했다.
또한 남태정 부장은 “우리들은 라디오DJ 식구였으니 추모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특집을 준비했던 것”이라며 “오늘 방송에서도 간단한 설명은 있겠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이를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고인을 향한 애도를 전했다.
한편 오늘 오후 MBC 라디오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밤 12시로 예정돼있던 ‘푸른밤’ 추모 특집 방송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 ‘푸른밤’은 음악평론가 이대화가 임시 진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고인의 육성이 다시 전파를 타는 것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며 취소 이유를 알린 바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