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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입단식] 김현수 "성적으로는 연봉 다 못할 것 같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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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맨이 된 김현수(29)가 LG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콘티넨탈호텔에서 김현수의 입단식을 치렀다.

신문범 대표이사가 김현수에게 LG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양상문 단장이 축하 꽃다발을 안겨줬다. 새로운 팀 동료가 된 차우찬과 양석환, 유강남도 이날 입단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김현수는 LG 입단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산을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LG 유니폼을 입게 된 기쁨이 교차됐다. 질의 응답 도중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울 수 있게 도와준 두산 팬들과 두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미국 가기 전에는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다. LG에서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배번 22번은 어떻게 선택했는지.

▲LG 선수들이 안 달고 있는 번호 중에 선택했다. 그 번호 중에 22번이 좋아서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그냥 번호 22번을 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어릴 때 프로야구 선수가 22번 달고 있으면 멋있어 보였다.

-첫 소감도 무겁게 이야기했다. 웃지 못하는 이유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못 뛰어서인지.

▲미국에서 못한 것도 있고, 팀을 옮길 수 밖에 없는 이유.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활짝 못 웃는 것은 아니고, 오랜만에 이런 자리라 긴장한 것 같다. LG에 정말 감사하고. 두산 베어스에게도 감사드린다. (눈물)

-축하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눈물을 흘려서 놀랍다. 역대 2위 금액이다. LG 입단 기쁜 마음을 이야기한다면.

▲기분 좋은 날인데... 한국에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큰 기회를 안겨준 LG에 감사드린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했다고 생각,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해줘서 감사하고, 그 만큼 받을만한 선수인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두산에서 했던 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큰 과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했을 때 야심찬 각오, 걸맞은 목표 보여줬고, 유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에 남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서 올해 성적이 안 좋아서, 계약이 하기까지는 2월까지 넘어갈 것 같았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2월 중순에 시즌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뒤처질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 솔직히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올해 벤치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보니깐 너무 경기를 나가고 싶었다. 선수로서 야구를 노력만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시즌이었다. 경기를 더 많이 나가고 싶은 마음에 결심했다.

-내년에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몸값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연봉은 성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과분할 정도로 대우해주셨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으로서는 연봉을 다 못 할 것 같다.

-영입할 때 LG 타선의 중심 타선에서 어떤 역할을 생각하는가. 

▲항상 그렇듯이 내가 역할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이 내보내 주는 것에 맡게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중심타선 아니라도 경기에 나가면 그 역할에 맡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었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더십 보다는 어린 선수들이랑 밥 많이 사주고, 목소리가 크다 보니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 LG에는 나 말고 리더십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내가 따라서 그 밑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LG 유니폼을 입고 설레이는 부분이 있다면.

▲용택이형 동현이형이랑 한 번 뛰고 싶었다.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설레임인 것 같다. 우찬이도 지금 옆에 있지만, 다른 LG 선수들이랑 뛰는 것도 설렌다.

-계약 후 LG 선수들과 이야기한 부분 있는지.

▲그런 것은 특별히 없다. 용택이형이랑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선수는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것 필요없이 잘해야지 생각했다. 야구가 팀 운동이지만 각자 역할을 잘하면 팀도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각자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에서 볼 때 LG는 어떤 모습이었나.

▲다른 팀과 똑같이 상대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옆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선수들의 루틴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루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력에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스스로 발전한 부분이라든가.

▲경기 전부터 하는 루틴이 경기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슬럼프에서도 루틴 대로 하더라. 그래야 슬럼프에서 빨리 탈피하고, 메이저리거들은 경기장에 매일 나가기 위한 체력 관리법을 갖고 있다. 항상 나갈 때는 연습량 보다는 연습의 질과 체력 관리를 더 중시하더라. 나도 그렇게 했다. 경기 할 때 체력이 우선시된다고 생각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삼성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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