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있어고 스스로 부족함도 깨달았다.
LG맨이 된 김현수(29)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타호텔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김현수는 이 자리에서 LG가 자신을 영입한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혀수는 유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국에 남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복귀)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서, 올해 성적이 안 좋아서,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내년 2월까지 넘어갈 것 같았다"며 "이것저것 고려해 2월 중순에 시즌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뒤처질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 솔직히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올해 벤치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보니깐 너무 경기를 나가고 싶었다. 선수로서 야구를 노력만으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시즌이었다. 경기를 더 많이 나가고 싶은 마음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으로 "루틴의 중요성을 배웠다. 경기 전부터 하는 루틴이 경기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슬럼프에서도 루틴 대로 하더라. 그래야 슬럼프에서 빨리 탈피하고, 메이저리거들은 경기장에 매일 나가기 위한 체력 관리법을 갖고 있다. 항상 나갈 때는 연습량 보다는 연습의 질과 체력 관리를 더 중시하더라. 나도 그렇게 했다. 경기 할 때 체력이 우선시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에 대해서 이미 국내 유턴을 결정한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금액은 적고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 2년 전처럼 마이너리그 거부권, 괜찮은 연봉(2년 700만 달러) 조건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이너리그 각오를 했더라면 미국에 잔류하는 길은 있었다.
양상문 단장은 “현수가 메이저리그 잔류에 분명 관심이 있었지만 경기를 꾸준히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더라.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있었지만 경기 출장은 적었다. 우리가 영입 과정에서 그 부분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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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