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는 12월 극장가 대작 경쟁의 승자가 될까.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은 개봉 첫 날에만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오프닝을 기록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개봉일인 지난 20일 하루 동안 40만 61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국제시장'(184,756명), '변호인'(119,949명), '7번방의 선물'(152,808명) 등 겨울 흥행 대작 오프닝 스코어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 뿐만 아니라 '신과함께'는 동시기 개봉작인 '강철비'(234,478명),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115,246명) 등 쟁쟁한 대작들의 오프닝 스코어까지 넘어서며 기록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오프닝이다. 제작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 불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남녀노소 대중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도경수, 김해숙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 열연으로 빚어낸 캐릭터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신과함께'는 웹툰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전개 방식은 다른 독자적인 이야기로 한 편의 완성된 서사를 선사한다. 총 8권 분량의 웹툰을 약 2시간 분량의 영화에 녹여내기 위한 고민이 엿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개봉 전 영화에 대해 "웹툰의 정수만을 담았다"고 했는데, 과연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한 땀 한 땀' 공들인 VFX 효과로 만들어낸 저승의 세계는 '신과함께'의 압도적인 볼거리다. 불, 얼음, 물, 거울 등 '신과함께' 속 7개 지옥의 비주얼은 웹툰 이상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환상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비주얼 속에 가장 현실적인 드라마를 녹여낸 것이 '신과함께'의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물론, 일부 관객들에게는 지나친 신파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신과함께'는 그 지나친 신파마저도 관객들에게 설득하는 진득한 힘이 있다. 139분 간 저승 방문을 끝내고 돌아오면 가슴에 남는 묵직한 여운은 '신과함께'의 무서운 흥행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는 역대급 오프닝으로 12월 겨울 대작 경쟁의 흥행 포문을 제대로 열었다. '신과함께'의 등판으로 박스오피스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압도적인 오프닝으로 '차린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잔칫상'임을 입증한 '신과 함께'. 과연 쟁쟁한 대작들이 포진한 겨울 스크린에서 어떤 흥행 신기록을 써내려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