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불교 교리 중 하나인 윤회사상을 기반으로, 김용화 감독의 신선한 상상력과 대중성을 덧입힌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대한 이야기를 통해 국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고차원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는 살리되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한층 더 탄탄하게 압축시키는 작업을 거쳤다. 저승 차사의 대장 강림(하정우 분)이 차사이며 동시에 원작에서 진기한이었던 변호사의 역할까지 함께 하게 했다. 자홍(차태현 분)의 직업도 회사원이 아닌 소방관으로 바뀌었다.
김향기는 21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 삼촌은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보고 계신 편은 아니다. 배우들에게 농담도 건네시며 많이 웃겨주신다"라며 "근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강림으로서 자홍을 변호할 때 확 변하시더라. 정말 강림의 포스가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을 드러냈다.
이어 “주지훈 삼촌은 원작과 달라진 게 많아서 표현하는 데 부담스러웠을 거 같은데 삼촌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신 거 같다고 느꼈다"라며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멋있었고, 대사를 칠 때도 주지훈 삼촌만이 할 수 있는 유머러스함이 묻어났다”고 주지훈이 해원맥 캐릭터로서 최대치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올 3월 개봉한 영화 ‘눈길’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와 인물을 이해하며 풍부한 감성 연기를 보여준 김향기는 ‘신과 함께’에서도 저승 삼차사의 막내 월직차사 덕춘을 연기하면서다시 한 번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웹툰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데 머리부터 의상, 눈빛, 말투까지 덕춘 캐릭터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들어가기 전 합을 다 짜놓기보다 그림에 맞게 서서 동선을 맞췄던 거 같다. 저도 처음에 제일 걱정한 게 그린 매트 위에서 연기하는 것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아무 것도 없지만 마치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는 게 힘들었다. 근데 하다 보니 되더라(웃음). 감독님이 ‘밑에 물이 있고 괴물들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상상을 하면서 했다.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라 삼촌들이 계셔서 부담을 덜었고 표현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했다. 덕춘은 액션이 없어서 삼촌들보다 제가 덜 힘들었던 거 같다.”
현재 18세 고등학교 2학년인 김향기는 “저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졸업까지)완주하고 싶은 제 욕심이다.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는 걸 좋아한다”며 “(김새론, 김소현 등)언니나 친구들은 드라마를 자주 하다보니 저보다 학교에 가는데 무리가 있었을 거 같다. 비중이 크면 수업에 못 나갈 때가 많지 않나. 그래서 힘들었을 거 같다. 저는 언니나 친구들보다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게 덜 힘들지 않나 싶다. 학교에 잘 갈 수 있으니 끝까지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