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올해도 흥행 망작들이 탄생했다. 이 중에는 당초 기대나 예상에 못 미치며 '의외의' 결과를 낸 작품들도 꽤 있다. IGN가 올 한 해를 정리하며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을 정리해 공개했다. 알파벳 순으로 공개한 명단 중 특히 잘 될 줄 알았지만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 된 작품들을 살펴봤다.
일단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있다. 1억 5000 달러의 제작비로 9140만 달러 수입(이하 북미 기준)에 그쳤다. 외신은 흥행 부진 이유로 '원작 영화도 흥행은 좋지 않았다', '원작 이후 35년이 흘렀다', '원작을 보지 않으면 이해가 힘들었다' 등을 꼽기도 했다.
독특한 괴수영화 '콜로설'은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00만 달러의 수입만을 올렸다. 서울에 출연한 괴수가 사실 주인공인 배우 앤 헤서웨이와 연결돼 있다는 발랄한 시나리오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어느 정도 관심을 모았지만 이것이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 주연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는 1억 1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나 406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어마어마한 원작 팬을 갖고 있는 작품이란 것이 독이 됐다는 평. 또 제작 단계부터 아시아 여성을 백인화 했다는 '화이트 워싱' 등이 논란이 됐던 바다. 북미 배급 담당자는 "혹평 리뷰가 악영향을 끼쳤다"라고도 전했다.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인 '저스티스 리그'도 의외의 흥행 망작 중 한 편이다. 3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2억 1950만 달러만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 뿐 아니라 전세계 흥행 역시 부진했다. 마블의 '어벤져스'를 꿈꿨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워너브러더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DC슈퍼히어로 영화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인 제이크 질렌할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 SF영화 '라이프'는 제작비 5800만 달러로 3020만 달러의 수입만을 거둬들였다. '영화적인 재미는 없이 징그러움만 있는 작품'이란 혹평이 이어졌던 바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