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또 한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있어 질 예정이기 때문에 10%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던 제작 관계자들의 호언장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9화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닐슨코리아)이 평균 7.3%, 최고 8.6%를 기록하며 큰 폭 상승했다. 이로써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도 평균 4.6%, 최고 5.6%로 또 다시 상승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물론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잘 될까'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신원호 PD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제혁(박해수 분)이라는 인물이 사건에 휘말려 구치소로 가게 될 때까지만 해도 다소 긴가민가했던 건 사실. 하지만 2회 말미부터 제목대로 김제혁의 '슬기로운' 감빵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재미있다는 반응도 수직 상승했다.
무엇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특별한 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특징과 미워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 수감자부터 교도관까지,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사람이 없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반전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전개 속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9회에서는 김제혁을 비롯해 장기수(최무성 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한양(이규형 분), 유대위(정해인 분) 등 2상6방 식구들이 고박사(정민성 분)를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회사의 비리사건 덤터기를 쓰고 감옥에 왔던 고박사는 또 다른 비리까지 책임져 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2상6방 식구들과 논의 끝에 팽부장(정웅인 분)의 도움을 받아 도부장의 자백을 녹음하는데 성공, 통쾌한 사이다 한방을 날렸다. 그간 고지식의 끝을 달렸던 고박사의 일침은 시청자들의 속까지 뚫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형으로부터 증인이 나타났다는 말을 전해들은 유대위와 방송 말미 분노를 터트린 준호(정경호 분)는 물론이고 겉으로는 까칠해보이지만 부탁만 하면 다 들어주는 '사람 좋은' 팽부장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