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박원이 그야말로 ‘반전 막내’의 면모를 보이며 활약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누가 내 귀에 꿀 발랐어요?’ 특집으로 이문세-이적-자이언티-박원이 출연했으며, 딘딘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MC와 게스트들은 토크를 터뜨리면 각자 준비한 선물 중 하나를 가져가는 선물 증정 이벤트를 가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주고받은 MC들과 게스트들은 한껏 기뻐했다. 게스트들은 ‘꿀성대’답게 시청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특별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수많은 콘서트에 선 이문세와 이적은 각종 에피소드를 풀어냈고, 이문세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자이언티는 다양한 가수들과 함께 하면서 빚은 비하인드를 전했다. ‘막내’ 박원은 그 중에서도 조용할 것 같았던 외모와 달리 반전 매력을 선보여 형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일단 선물부터 기발했다. 이문세가 뽑은 박원의 선물은 다름 아닌 장난감 지네와 거미. 박원은 “평소 장난감 사는 걸 좋아하는데 특이한 게 있어서 가져왔다”고 말하며 직접 지네와 거미를 조종했다. 이문세에게 지네를 선물하게 된 박원은 정작 이문세의 곡이 저장된 아름다운 오르골을 가져가 ‘의문의 승리’를 거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적에게도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박원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이적 형이 나왔고 저는 참가자였다”고 이적과의 인연을 밝힌 후 “형이 날 데뷔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솔로 앨범을 낼 때 이적에게 곡을 거절당한 사연을 전하며 “그 때는 당신처럼 되고 싶단 생각으로 노트에 이름을 쭉 적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끌어내리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이적으로부터 “데스노트였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또한 박원은 42명에게 반한 사연을 전하기도. 그는 홍대에서 42명에게 반한 적이 있다는 어록에 대해 “그날 따라 마음에 드는 분들이 많아서 지나가며 세어봤는데 정확히 42명이었다”고 말하며 ‘홍대의 러브 머신’이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 가사로 자신의 경험담을 주로 쓴다는 박원은 “‘All of my life’에서 마지막에 ‘네 얘기가 맞아’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부분을 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 여자친구들이 이 노래를 듣고 다 연락이 왔다. 잘 지내냐고 말하면서 ‘노래 좋다. 근데 난 아니지?’라고 묻더라. 딱 주인공 그 분 빼고 다 연락이 왔다”고 비하인드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형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원은 노래 ‘레인’을 부를 때에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훌륭한 무대를 선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그런 박원에게 “감성코드 만큼은 우리 넷 중 최고”라고 극찬을 했다. 노래부터 입담까지 반전을 선사한 박원은 그야말로 ‘막내온탑’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