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림, 내가 돌아왔으니까 너도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겠지?”
KBS 2TV ‘내 남자의 비밀’에서 강재욱과 한지섭으로 분해 켜켜이 쌓아온 연기 내공을 무한 발휘 중인 송창의의 완벽한 호연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61회에서는 숨기고 싶던 판도라의 상자 강재욱(송창의 분)의 기억이 되돌아왔다. 앞서 하얀 백지장 같던 강재욱은 처제 기차라(김채은 분)에 의해 발견, 제 2의 한지섭(송창의 분)으로 살기 시작했던 터.
이러한 재욱의 등장은 살얼음판을 걷던 지섭에겐 크나큰 위기였던 것은 물론 다시 한 번 자신의 정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형 인욱(김다현 분)의 의심이 끝을 향해 가자 그의 위태로움과 혼란이 더욱더 가중됐다.
뿐만 아니라 도청장치를 이용해 듣게 된 위선애(이휘향 분)와 진해림(박정아 분)의 밀담은 그를 더욱 분노케 했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위선애! 당신 정말.. 날 죽일 생각이야?”라고 내뱉은 지섭에게선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유감없이 드러나 또 다른 반전을 예감케 한 것.
더불어 격해진 감정을 말투, 눈빛, 호흡에 담아낸 송창의의 연기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욱 높이며 극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기억을 찾은 재욱의 변화는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거짓행세를 하는 지섭을 멀리서 바라보며 “지금은 맘껏 즐기고 또 맘껏 행복해하면서 최후의 만찬을 즐겨라. 내가 널 곧 끌어내릴 테니까!”라고 전한 그의 서늘한 메시지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
또한 엄마 위선애를 직접 찾아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재욱의 차가운 눈빛에선 앞으로 펼쳐질 첨예한 진실게임이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암시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송창의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남자의 서사를 그리며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극을 절정으로 끌어당긴 표현력은 극적인 요소를 살려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강재욱과 한지섭, 두 남자의 엉킨 인연의 고리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또 이들의 운명은 어떤 파란을 맞이하게 될지는 오늘(21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내 남자의 비밀’에서 확인 할 수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내 남자의 비밀’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