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작가로 인정해도 될 듯하다. 가수 이적이 '라디오스타'를 무려 7년 만에 찾은 가운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질문까지 척척 해내며 '토크왕'으로 인정 받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이적을 비롯해 이문세, 자이언티, 박원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션 4인방이 출연했다.
이들은 토크와 함께 고품격 무대로 야심한 밤에 힐링을 선사했다. 특히 이적의 활약이 돋보였던 시간이었다.
이적은 앞서도 '무한도전'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입담을 인정받아온 뮤지션이다. 동시에 그의 음악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며 오랫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여전히 결혼식 축가로 그가 부른 '다행이다'를 선호하는 이가 많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이날 부른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는 가창을 시작하기 전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한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출연진들은 모두 이적을 집중하며 음악을 감상했다. 이적만의 감성으로 탄생한 '여수 밤바다'는 '라디오스타'가 낳은 명장면 중 하나가 될 터다.
동시에 이적은 작가들의 요청을 모두 받아주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원에게 원모어찬스가 왜 해체했는지에 대한 질문, 자이언티가 연락을 잘 받지 않았던 일화 등 흥미를 끌지만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는 질문들을 그에게 요청한 것. 이적은 끝내 "내가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라며 제작진을 향해 외쳤지만, 이날 수많은 토크를 이끌고 또 끌어낸 성과를 MC들로부터 인정받았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이적의 밉지 않은 입담, 무리수도 척척 받아주는 넓은 마음의 리액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