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 이적, 자이언티, 박원이 달콤한 입담과 목소리로 훈훈한 연말을 선사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이문세, 이적, 자이언티, 박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네 사람은 크리스마스 특집에 맞게 캐럴을 부르며 품격 있게 오프닝을 열었다.
이문세는 단연 후배들의 ‘아이돌’이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자이언티와는 최근 ‘눈’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펼친 인연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문세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 타 방송에 같이 경쟁자로 만났는데 그동안 제가 몰랐던 다른 장르의 다른 색깔의 음악인을 본 게 자이언티다. 그 자리에서 충격을 받은 거다. 방송 끝나고 협업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네 달 만에 음원을 보냈다. 고심 끝에 작업을 했는데 '혹시 마음에 드실 줄 모르겠어요'라고 줬는데 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자이언티는 “이 노래가 발매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아직 겨울도 아니고 날도 더운데 괜히 이 목소리가 여기 있다는 게 너무 믿기지 않았다. 노래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점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왈칵 눈물을 흘렸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이문세는 젊은 가수들과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SNS도 운영하고 있는 바. 가장 자극을 받는 후배로 방탄소년단을 꼽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을 한다. 이 친구들이 왜 이렇게 글로벌해졌을까. 그리고 우리의 가사를 세계에 진출했는데 미국 사람들이 막 하지 않나. 거기서 배울 게 뭐가 있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티는 과거 연락이 잘 되지 않은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바. 그는 “저도 이제 사람답게 살려고 활동하면서 시간은 흘러가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 다른 연예인처럼 모임도 전혀 안 하는 사람이 돼서 약간 아쉽더라”며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적은 제작진의 요청을 모두 받아주는 여린 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에 부탁 받은 박원의 원모어찬스 해체 이유를 직접 물었다. 이에 박원은 “다 혼자 하시지 않나. 다 비슷한 이유다”라며 이적을 가리켰다. 이적은 “저도 그렇게 심한 일이 있었냐”며 농담하다가 “내가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라고 제작진을 향해 외쳤다. 그는 앞서 자이언티가 연락을 안 받았던 일화도 제작진에게 요청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은 “저도 하고 싶었던 게 있었고 형도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신구 뮤지션들의 고품격 무대를 보는 재미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였다. 자이언티는 이문세에 대한 존경심으로 ‘광화문연가’를 자신만의 창법으로 불렀고, 박원은 이적의 ‘레인’을 감성을 담아 열창했다. 이적은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선곡해 감동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