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황동일 "웜업존에서 다시 생각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20 21: 15

무릎 부상을 딛고 나선 황동일이 다시 침착함을 찾았다.
삼성화재는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따냈다. 2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주포' 타이스가 2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무릎 부상을 털고 나온 세터 황동일 역시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되며 코트를 누볐다. 황동일이 빠진 사이 자리를 메운 김정호와 번갈아가며 토스를 올렸다. 황동일은 올 시즌 주전 세터로 도약하며 팀의 11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무릎에 무리가 생겼다. 결국 지난 15일 KB손해보험전서 웜업존을 달궜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역시 경기 후 "황동일이 오늘 차분하게 잘해줬다. 오버 패스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동일은 "직전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간 욕심이 너무 많았다. 잘하려고만 해서 플레이가 꼬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생각 없이,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토스만 올리자고 다짐했다. 그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11연승 후 잠시간의 연패. 하지만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다. 황동일은 "솔직히 현대캐피탈전 패배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나도, 팀도 그랬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하고자 하는 뜻이 모였다. KB손해보험전이 위기였는데 그날 승리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김)형진이가 잘해줬다.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여전히 무릎 염증은 완쾌되지 않았다. 그는 "좋다가도 훈련하면 나빠지는 상황이다. 나도 의욕적으로 운동하고 싶은데 통증 때문에 잘 안된다"면서도 "여기서 멈추면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이 악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g@osen.co.kr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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