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코트 장악’ 김시래-조성민, 켈리 의존도 탈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20 20: 53

창원 LG의 ‘백코트 듀오’ 김시래와 조성민이 경기 조율과 해결 능력을 동시에 선보였다. 제임스 켈리에만 의존하던 LG가 바라던 득점 루트의 다양화가 이뤄진 경기였다.
LG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83-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LG는 김시래와 조성민이 확실하게 백코트를 장악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김시래는 13득점 7어시스트, 조성민은 3점포 두 방 포함해 15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LG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은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의 파괴력에만 의존하던 공격 루트가 다변화됐다는 점이었다.

김시래는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LG의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켈리와 2대2 플레이는 물론, 적절한 순간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림을 공략했다. 김시래는 또한 오리온이 2쿼터의 대부분을 2-3 지역방어로 활용하는 순간, 조율 능력을 과시했다. 지역방어 활용 초반에는 다소 공격이 뻑뻑한 듯 했지만, 결국 김시래는 원활한 패스워크를 이끌어내면서 LG 외곽포의 폭발을 이끌었다. LG는 2쿼터에만 3점포 4방을 적중시키며 오리온의 지역방어를 무력화 시켰다.
조성민 역시 이날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현주엽 감독이 기대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현주엽 감독은 “조성민이가 지난 경기에서 중요할 때 한 방을 꽂아 넣으면서 슈터로서 바라던 모습을 보여줬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중요할 때 한 방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조성민이 살아나기를 바랐다.
현주엽 감독의 의중대로 조성민은 적재적소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2쿼터 오리온의 기세가 올라오는 순간마다 찬물을 끼얹는 3점포 두 방을 터뜨렸다. 특히 2쿼터 종료 0.9초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49-32, 17점 차의 리드를 안겼다.
4쿼터 오리온의 맹렬한 추격을 받는 시점에서 김시래는 역시 활기차게 코트를 누비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조성민 역시 오리온의 추격 시점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올렸다. 여기에 김시래도 4쿼터 막판 턴오버가 있었지만 시야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LG는 막판 켈리의 공격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켈리만 바라보던 LG의 공격 패턴 다변화에 대한 희망을 확인한 경기였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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