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 달러+알파’ 허프, LG보다 일본 택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0 15: 48

LG와의 계약이 최종 결렬된 데이비드 허프(33)가 예상대로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LG의 제시액과 큰 차이가 없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확장성이 더 좋은 일본을 택하며 선수로서 마지막 대박 기회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야쿠르트가 허프를 영입했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조건은 1년 130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여기에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등번호는 45번으로 결정됐다.
허프는 구단을 통해 “진구 구장에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프는 2016년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 1년 반 동안 32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연봉 협상에서 LG와 이견차를 보이며 결렬됐다.
LG와 허프는 올해 140만 달러의 연봉에 합의했다. 활약은 좋았지만, 부상 탓에 120이닝 소화에 머문 것이 뼈아팠다. LG는 이 때문에 대폭적인 연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대신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인센티브를 얹은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허프는 고개를 저었다.
허프는 야쿠르트의 관심을 받고 있었고, LG의 금액이 야쿠르트의 제시액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법하다. 실제 일본 구단들은 성공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우가 한국보다 훨씬 후하다. 사실 허프의 이번 조건도 야쿠르트 팀 내 외인 중에서는 최고 대우다. 1년차에 보장 및 인센티브 포함 15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한국에 남는 대신 금전적으로 보상을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LG는 허프의 이런 조건을 따라가길 거부했고, 결국 허프는 내년에 잘하면 2019년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야쿠르트를 선택했다. LG에서는 아무리 잘해야 200만 달러 초반대가 한계지만, 일본은 다르다. 곧바로 2~3억 엔으로 연봉이 수직으로 뛸 수 있다. 야쿠르트가 허프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선택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허프를 처음 본 것은 2015년이었다. 팬 아메리칸 게임 미국 대표로 있었고 152km를 던지고 있었다"라면서 "우선 제구력을 갖추고 있는 투수다. 이 정도 수준의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 선발로 생각하고 있으나 카라시티와 아키요시에 문제가 있다면 구원에서 쓸 수도 있다. 허프는 어디든지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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