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를 떠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3)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0일 야쿠르트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허프 영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1년 계약에 연봉은 130만 달러. 별도의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등번호는 45번으로 결정됐다.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새출발한다.
허프는 야쿠르트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 스왈로스 일원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 진구구장에서 팬들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구단과 팬 여러분을 위해 우승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오쿠무라 마사유키 야쿠르트 국제사업부장은 "허프를 처음 본 것이 2015년이다. 팬아메리칸게임의 미국 대표 마무리투수로 152km를 계속 던졌다. 올 가을 한국에 시찰을 갔을 때는 선발로 던지는 것을 확인했다. 제구가 일품이다. 공을 넣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정도 투수를 찾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쿠무라 부장은 "허프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지만 마무리도 가능하다. 본인은 어느 자리에서든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야쿠르트는 재계약에 성공한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에 새롭게 영입한 투수 조던 노베르토와 맷 카라시티 그리고 허프까지 5명의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허프는 최근 2년간 KBO리그 LG에서 활약했다. 통산 32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6. 지난 2016년 7월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허프는 올해 연봉 140만 달러에 LG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 무릎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19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6승4패 평균자책점 2.38로 투구 내용은 특급이었다.
LG는 에이스 허프와 재계약 협상을 추진했으나 조건에서 이견을 보였고, 지난주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허프는 LG 대신 야쿠르트의 구애를 받고 일본으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헨리 소사와 재계약하고, 레다메스 리즈 복귀를 포기한 LG는 다른 후보와 접촉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