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기돌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시청자 혹은 관객들과 만났다. 작품성과 연기력 호평에 상까지 거머쥔 연기돌이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주춤한 연기돌도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저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연기돌 3명과 아쉬움을 남긴 연기돌 3명을 꼽아봤다.
◆ 도경수 UP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현 연기돌 중 행보가 제일 돋보인다. 지난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도경수는 웹드라마, 영화 주연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갔다.
최근에는 영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순정' '형' '7호실' 등을 선보였고, '신과함께-죄와 벌' '스윙키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주연작 '형'으로 남우신인상을 받았다. 아이돌 출신으로는 최초다.
◆ 나나 UP
지난해 리메이크 드라마 tvN '굿와이프' 출연을 계기로, 연기돌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올해 개봉한 영화 '꾼'에서 춘자 역할을 맡아 현빈, 유지태 등과 호흡을 맞췄다. 분량이 많은 역할은 아니었지만, 주요 배역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적관객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운도 따랐다.
초석을 잘 다진 상황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행보가 궁금한 연기돌이다.
◆ 동준 UP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같은 그룹 임시완, 박형식이 연기돌로 자리 잡을 땐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영화 '회사원', 드라마 '영도다리를 건너다' '소녀 K' '천명' '후유증' '동네변호사 조들호' '빛나라 은수' 등 크고 작은 역할을 꾸준히 소화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OCN '블랙'에서 재벌 2세 오만수로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해당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동준의 연기는 눈여겨볼만 했다. 운동잘하는 체육돌 이미지와 함께 연기돌 이미지도 구축하는 중이다.
◆ 김세정 Down
'프로듀스 101'의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으로, 단 기간에 치솟은 인기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KBS2 '학교 2017' 메인 주연을 꿰찼다. 첫 연기 데뷔를 지상파 월화드라마 여주인공으로 한 셈이다. 연기력 자체가 혹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김세정이 소화하기엔 버거운 자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비록 분량은 적지만 본인에게 잘 맞는,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부터 맡아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 설리 Down
가수 데뷔보다 아역 연기자 생활을 먼저 시작한 설리는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에프엑스 활동과 연기자를 병행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리얼'에서는 주인공 송유화 역할을 맡아 김수현, 이성민, 성동일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작업해 기대를 모았다. 신체 일부분을 노출하는 파격적인 연기 도전으로 관심이 쏠렸지만, '노출'이라는 포커스 외에는 얻은 게 없어 보인다.
◆ 혜리 Down
걸스데이 혜리는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88'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해, SBS '딴따라' 주연까지 이어졌다. 신작인 MBC 수목드라마 '투깝스' 캐스팅 소식도 이목이 집중됐지만, 1회부터 연기력 논란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극 중 보도국 사회부 기자 역할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발성과 캐릭터 설정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드라마가 중반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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