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65) 감독이 한일전 이후 쏟아진 비판이 오히려 자신을 더 의욕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18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도쿄 일본축구협회에서 가진 '일본대표 연간 일정 2018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후 잠을 자지 못했다. 집 거실에서 경기를 계속 떠올리느라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16일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1-4로 참패했다. 2연승을 달리던 일본이 안방에서 이런 점수차로 지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일본이 한일전에서 4실점 이상 당한 것은 지난 1979년 6월 16일 대전 경기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 1954년 3월 7일 이후 63년 만에 홈에서 당한 굴욕이기도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당한 충격패 여파는 상당했다.
"감독이 되고 나서 4골이나 내주고 이런 점수차로 홈에서 진 적은 없었다"며 어떤 충격이었는지 솔직히 밝힌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른 선수들이 모두 A대표가 아니더라도 A대표 후보가 있는 팀으로 준비하고 노력했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늘 협회를 통해 많은 비판 기사가 나왔다는 것을 들었다. 전 동료, 일본대표 각 부문 지도자가 포함된 이들의 비판도 있었다"면서 "그런 비판에 꼭 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런 말을 들으면 의욕적으로 계속 하고 싶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공격적으로 싸우고 팀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을 러시아로 데려가고 싶다"면서 "힘이 좋은 팀, 일본보다 좋은 팀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여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이 끝난 후 일본 국민 모두가 이 팀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은 러시아에서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을 나는 확신한다"고 말해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