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종현은 떠났지만, 그의 음악들은 남았다.
안타까운 죽음이다. 28살 이른 나이에 힘든 선택을 하며 삶을 마감한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8)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갑작스럽게 전달된 비보에 가요계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체가 슬픔에 잠긴 모습이다.
종현이 이날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숨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19구조대와 함께 종현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너무 일찍 진 스타의 비보는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남겼다. 종현은 이날 오후 4시 42분께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마지막 인사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했다.
종현은 최근까지도 콘서트와 예능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상황이라 더 충격적인 소식이다. 내년 2월에는 샤이니의 일본 투어도 앞두고 있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샤이니에게 찾아온 비극이라는 점은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무엇보다 종현은 음악에 대한 열의가 큰 뮤지션이자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여기에 꿈을 다 펼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 지난 2008년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한 종현은 특색 있는 보컬로 샤이니 활동뿐만 아니라 SM의 발라드 앨범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분야를 넓혀왔다. 음악에 대한 소신이 있었고, 색깔이 확실했기에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며 뮤지션으로 성장한 종현이다.
가요계에서도 주목받았다. 샤이니로 '루시퍼', '링딩동', '줄리엣', '셜록'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K팝 스타였다. 일본에서는 돔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큰 인기였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음악적 실력도 인정받았다. 종현은 2015년 솔로 뮤지션으로 데뷔,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샤이니와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들을 내놨고, 여러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는 뮤지션이었던 종현이다.
종현은 "계속해서 음악을 해나갈 사람이니까 그런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제 길을 천천히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뮤지션 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힐 줄도 알았다. 도전을 즐기고, 한 단계씩 성장하며 실력을 입증한 K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 종현. 이제 그의 음악만이 남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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