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꾀돌이 박진섭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광주는 18일 내년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 무대에 나서게 될 팀을 재정비 하고, 장기적으로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신임 감독으로 박진섭(40) 전 포항스틸러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두뇌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예측불허의 플레이는 물론 기습적인 측면 돌파와 공간패스를 선보였다.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96년 U-20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U-23, A대표(35경기 5골)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이영표와 완벽한 호흡으로 '좌영표-우진섭'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군(상무)에 입대한 박진섭 감독은 울산현대, 성남일화(성남FC 전신), 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치며 프로생활을 이어갔고, 통산 284경기(3득점 27도움)를 기록했다. 또 K리그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을 경험했다.
2012년 은퇴 후 부산 U-18(개성고)로 자리를 옮기며 지도자로 변신한 박진섭 감독은 그해 개성고의 리그 준우승을 일궈내며 지도력 또한 인정받았다. 2015년부터는 부산과 포항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가 찾던 이상형에 가장 가깝다. 광주는 그동안 신임 감독으로 젊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도자, 리빌딩을 통해 새롭고 안정된 팀을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찾아왔다.
광주 관계자는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려운 여건에서 감독을 모셔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며 "박진섭 감독은 현역시절부터 지도자로 들어서기까지 굉장히 많은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지도력 또한 인정받았다. 팀을 재정비 하고 도약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진섭 감독은 "프로팀 감독으로 첫 시작이기에 두려움도 있지만 설레고 긴장도 된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땀 흘리며 광주를 단단한 팀으로 재건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주는 박진섭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텝을 신속히 선임하고, 2018시즌에 대비한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mcadoo@osen.co.kr
[사진] 광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