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이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를 통해 다시 한 번 멜로 장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불로불사의 두 여인 샤론(서지혜 분)과 베키(장미희 분)의 미스터리한 스토리, 200년 전 전생 이야기까지 베일을 벗으며 흥미를 더해가는 가운데 매 회 쏟아지는 김래원표 ‘설렘폭격 멘트’가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 욕구를 키우고 있다.
김래원이 분한 문수호는 젊은 사업가이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속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사랑할 때만큼은 순도 100% 순정파인 남자이다. 정해라(신세경 분)와 200년 전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1. “이제부터 나한테만 집중하라고.”
슬로베니아의 그림 같은 풍경과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수호-해라 커플의 재회. 수호는 15년 전 해라와 했던 약속대로 매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는 시기에 슬로베니아 고성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보내며 그녀를 그리워했다. 그런 수호 앞에 그를 포토그래퍼로 오해한 해라가 운명처럼 나타났고, 수호는 정체를 밝히는 대신 그녀의 휴대폰을 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에게만 집중해 달라는 로맨틱한 부탁을 남겼다.
#2. “울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앞에 있는 남자 가슴이 뜁니다.”
정체를 감추고 해라와 슬로베니아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던 수호는 감격에 겨워 눈물 글썽인 채 아이스크림을 먹는 그녀를 바라보며 “울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라고 묻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에 해라는 그저 수호가 자신을 놀리려고 한 말이라고 여겼지만, 이후 수호는 해라에게 보낸 엽서를 통해 “앞에 있는 남자 가슴이 뜁니다”라는 말을 덧붙여 해라를 당황스럽게 했다. 김래원의 담백하면서도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들려준 이 돌직구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3. “오늘부터 우리 같이 사는 겁니까?”
슬로베니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진 수호와 해라는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라고 했던 말대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재회했다. 수호가 “우리 같이 사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입 꼬리를 슬쩍 올리며 웃는 모습으로 방송이 마무리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 장면은 순간 시청률(닐슨 전국 11.5%, 수도권 12.2%) 최고치에,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4. “좀 설레네요.”
자신이 머물게 된 게스트하우스가 수호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 해라는 그가 의식돼 이모 이숙희(황정민 분)에게 다른 곳에서 머물자고 말했다. 이에 수호는 집 구할 때까지 여기 머무는 게 왜 싫으냐고 물으며 “자존심이면 내가 신경 쓰인다는 뜻인데”라고 능청스럽게 말한 뒤 “좀 설레네요”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남겼다.
#5.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데.”
수호는 할 말이 있다는 핑계로 해라에게 점심 데이트를 신청했고, 얼떨결에 단 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수호와 해라는 다정하게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졌다. 그렇게 오붓한 모습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거리를 걷던 중, 해라는 수호가 강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자 “강아지 되게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물었고, 수호는 장난기 있으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데”라고 답해 보던 이들의 심장 박동 수까지 높였다.
#6. “이럴 땐 눈 감는 게 정답인데.”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수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함께 샤론 양장점을 찾아간 수호와 해라는 나란히 앉아 스타일링 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고, 수호는 스타일링 북을 보는 해라에게 입 맞출 듯이 훅 다가간 후 해라가 장난으로 넘기려 하자 “이럴 땐 눈 감는 게 정답인데”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이처럼 김래원은 깊은 눈빛과 달콤한 목소리, 듣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대사 처리로 매 회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명대사를 만들어내며 ‘멜로장인’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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