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슈퍼주니어, 2만5천 엘프들 웃기고 울린 '슈퍼쇼7'[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2.17 18: 45

 슈퍼주니어가 작정하고 화려한 쇼를 준비했다. 이특, 희철, 예성, 은혁, 동해, 시원, 신동이 '슈퍼쇼7'을 통해 2만5천여명 엘프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이특의 진심 어린 편지도 함께해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가 열렸다. 공연날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장은 국내 및 해외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콘서트는 아쉽게도 강인, 성민과 군복무 중인 규현, 려욱이 불참했지만 멤버들이 콘서트 기획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신동은 영상 연출을, 은혁이 무대 연출을 맡은 것. 은혁은 공연이 시작되자 "쇼가 무엇인지, 콘서트가 무엇인지, 쇼하는 녀석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동 역시 "이번에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연출하고 다 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는 세트리스트도 알차게 꽉꽉 채웠다. 'Black Suit' 'Scene Stealer' 'MAMACITA'로 오프닝무대를 꾸민 슈퍼주니어는 '미인아' 'Sorry, Sorry' 등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뿐만 아니라 'Shirt' '기억을 따라' '별이 뜬다' '예뻐보여'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무대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로꾸거'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등 프로젝트성 발표곡까지 불러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미발표곡 'Super Duper'를 최초 공개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시원은 디제잉에 도전했으며 동해는 피아노, 희철은 드럼을 연주해 개개인 역량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는 매 무대보다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공연장을 압도했다. 이들은 연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 이곳 저곳을 누비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제 멤버들이 모두 30대가 된 슈퍼주니어는 "저희가 이제 남자 냄새가 물씬 난다. 섹시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멋짐'이 있었다면 슈퍼주니어 특유의 개그코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시원, 이특, 동해, 은혁, 예성, 희철은 무지개 빛깔의 파워레인저 의상을 입고 나타나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은 로봇,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했다.
팬들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슈퍼주니어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관객석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특은 "우리가 오늘 엘프들을 공주님 콘셉트로 초대했다"고 말하자 멤버들은 "공연에 오신 이수만 선생님도 공주님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철은 한 남성팬이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치자 "조심해야한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부모님도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오해하실 수 있다. 부모님이 얼마 전 진짜 지라시가 맞냐고 물어보셨다"고 털어놨다. 이에 은혁은 "오늘 최초공개하자"라고 받아쳐 폭소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특은 팬들에게 편지를 낭독해 감동을 안겼다. 이특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여러분들 덕에 버틸 수 있었다"라며 "행복 뿐만 아니라 많은 시련들이 우리를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 수록 서로의 손을 잡고 험한 산을 헤쳐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특은 "그렇게 13년, 어리기만 했던 철부지들은 큰 선배가 됐다. 그 시간동안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하늘에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특은 막내 규현도 잊지 않았다. 이특은 "나중에 합류하면서 형들 사이에서 적응하느라 많이 서운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지켜줘서 고맙다"고 고백했다. 이에 규현도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이특은 "우리 슈퍼주니어는 몇 명인지 모른다.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자리에서도 떳떳히 우리 멤버들의 이름을 다 불러본 적이 없다. 지금은 슈퍼주니어가 아닌 친구들도 이 자리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자숙중인 강인과 성민, 전 멤버 한경, 김기범을 언급했다.
사실 슈퍼주니어는 그동안 여러 논란을 겪은데다 멤버들의 부재로 속앓이를 해왔다. 하지만 이특은 이번 편지로 슈퍼주니어와 엘프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희철도 "생각해보면 2년 전 시원이랑 은혁이가 군대를 들어간다해서 펑펑 울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제대해서 이렇게 서게 됐다"고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신동이 직접 연출한 영상은 공연 도입부부터 무대 중간 중간 삽입돼 또다른 재미를 줬다. 멤버들은 귀공자로 변신해 다양한 매력을 자랑했다. 관객들은 멤버 한명 한명이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했다.
역대급이었던 이번 '슈퍼쇼7'은 관람하러온 스타들의 명단도 입이 쩍 벌어진다. 이특은 “금요일에 동방신기 윤호, 창민, 엑소 시우민, 소녀시대 태연, NCT가 왔었다. 토요일에는 엑소 백현, 세훈, 레드벨벳 등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내가 선생님이었던 Mnet ‘아이돌학교’ 학생들 프로미스나인, 이수만 선생님도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스크린에는 프로미스나인 멤버들과 이수만이 등장했고 이들은 슈퍼주니어에게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는 군복무 중인 규현, 려욱이 관객으로 참여해 완전체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슈퍼주니어는 단 1분 1초도 뗄 수 없는 '슈퍼쇼7'을 무사히 마쳤다. 카리스마부터 웃음, 감동의 눈물까지 넘나든 '슈퍼쇼7'. 슈퍼주니어가 국내 대표 장수아이돌인 만큼 '슈퍼쇼7'도 오래 사랑받을 수 있길 바라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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