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영화 '강철비'로 빛나는 성적표를 손에 잡게 될 지 주목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강철비'는 지난 16일 하루동안 전국 53만 2,212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관객수는 106만 8,765명.
지난 14일 개봉한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는 이로써 개봉 3일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12월 최고 흥행작이자 1,42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2014), 양우석 감독의 전작이자 천만 영화 '변호인'(2013), 그리고 역대 1월 최고 흥행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2014)의 100만 돌파 기록인 4일보다 하루 앞당긴 속도다.
한반도 최초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강철비'는 '북한의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그리고 한반도에 핵전쟁 위기가 닥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 철우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남북의 두 남자가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두 철우'는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연기했다.
영화는 '만듦새 좋은 작품'이란 입소문 속에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돋우고 있는 분위기이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호평 역시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북한군이 돼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는 정우성의 변신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 정우성은 시작부터 '정우성이 무슨 북한군인이냐'라는 일각의 편견을 깨야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라 할 만 하다.
영화 '비트'의 빛나는 청춘스타였던 정우성은 필모그래피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작만 보더라도 영화 '아수라' 속 지질함과 거친 남성성을 동시에 지닌 상처 가득한 인물, '더 킹'에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지만 결국 몰락의 길을 겪는 검사로 분해 새로운 정우성의 모습을 선사했던 바다. 전자는 일반적인 액션느와르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었고, 후자 역시 정우성만의 '멋'으로 그려내는 일종의 악역이었다.
'강철비' 역시 이런 맥락에 존재한다. 쿠데타 세력 제거 임무를 맡은 북한 정찰총국 요원으로 분한 정우성을 보면 '이 다음 정우성'의 모습에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더 킹'으로 2017년 시작을 뜨겁게 달궜던 정우성이 올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현재의 기세로만 보자면 '강철비'가 '더 킹'의 흥행 기록을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18일 개봉한 '더 킹'은 531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아 2017년 박스오피스 전체 흥행 7위에 올라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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