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에 경악한 日, "98년 이후 첫 월드컵 전패 우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7 14: 30

"단순히 비기기만 하면 우승인 대회에서 역사적인 참패."
지난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는 결승전에 해당됐고 일본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네 골을 몰아 터뜨린 한국의 4-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날 한일전은 경기 승패에 따라서 동아시안컵 우승이 걸려있는 중대 일전이었다. 한국은 앞선 경기서 보인 불안한 경기력을 극복하고 마지막 3차전서 일본을 대파하며 동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충격적인 역전패에 일본이 얼어붙었다. 자연스럽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은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9차전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 결과에 따라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카드를 고민한 적도 있다. 
9차전 2-0 완승 이후 일본은 할릴호지치 감독 유임을 택했다. 특히 일본의 가장 큰 과제였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본선까지 유임도 약속했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한일전 대패으로 하루만에 분위기가 완벽하게 변했다. 다시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설이 돌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7일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권에서 3실점 이상한 것은 어제 경기가 처음이었다. 라이벌에 기록적인 참패 이후 장내를 일주하는 선수들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단순히 비기기만 하면 우승인 대회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고 일본의 험악한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인터뷰도 문제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이 일본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완패를 인정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21명의 선수를 기용하며 새로운 전력 테스트를 한 것을 강조하며 자신을 옹호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번 대회에서 해외파를 부르지 못한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일본의 A대표가 아니라 어쩌면 B 혹은 C 혹은 D일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대회에 2승은 아주 좋은 결과라고 변명했다"고 지적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 일본 두 팀을 비교하지 마라. 두 팀의 힘의 차이는 확연했다. 만약 이 경기를 감독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면 언론들 맘대로 보도하라"고 인터뷰 중 정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가가와 신지(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를 필두로 일본 해외파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골격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직 선수 파악도 제대로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홈에서 한일전 대패는 일본 축구계에게 큰 충격을 줬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멤버를 확정해야 하는 3월 평가전에서 누가 갈지 선수를 분석하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를 타파하지 못하면 일본 대표팀은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3전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일전 한 경기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평가가 뒤집혔다. 과연 한국과 일본 중 월드컵에서 최후로 웃는 팀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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