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김동엽 각오, “3년은 더 해야 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17 07: 26

SK 거포 김동엽(27)이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를 발판으로 롱런을 꿈꾸는 김동엽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SK는 16일 김동엽과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700만 원을 받은 김동엽은 144.7%가 오른 1억1500만 원에 2018년도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비교적 후한 대우였다. 김동엽은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2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중심타선에 합류할 수 있는 기량을 증명했다. 구단도 김동엽의 성과에 보상을 확실히 했다.
비시즌에 비교적 좋은 소식이 많다. 김동엽은 시즌 종료 후 왼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자신을 괴롭힌 통증 부위였다. 김동엽은 “진통제를 맞으면서 뛸 수는 있었는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수술 배경을 밝히면서 “뼈를 깎아냈는데 훈련 때 통증이 없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수가 아닌 야수라 2018년을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웨이트와 러닝을 위주로 가볍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김동엽은 최근 몇몇 팀 동료들과 함께 괌에서 재활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특별한 문제없이 착착 재활 진도를 밟고 있다는 평가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한 김동엽의 말투에 조급함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생활의 영향 때문인지 개인훈련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말한다. 28일까지 진행될 괌 캠프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술도 잘 끝나고,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아쉬움도 많다. 김동엽은 시즌 초반의 기세가 중반부터 뚝 끊겼다. 각종 기록에서 아홉수가 꽤 길었던 시기도 있다. 김동엽도 그 대목을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뽑는다. 김동엽은 “1군 엔트리에서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는 이뤄서 만족한다”면서도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다소 올라온 페이스로 시즌 막판을 마쳤다는 점은 다행. 수술을 하긴 했지만 경과가 나쁘지 않은 것도 소득이다. 오히려 통증을 깔끔하게 제거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이런 김동엽은 비시즌에는 체력 훈련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체력이 떨어지니 성적이 쭉쭉 떨어졌다”는 게 김동엽의 진단이다. 이런 대전제 속에 1월에도 해외에 나가 훈련을 하며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목표는 특별하게 잡아둔 게 없다. 김동엽은 “욕심을 낸 것이 슬럼프를 불러온 원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김동엽은 올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발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동엽은 “확실히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는 것을 느낀 2년”이라면서 “3년은 더 바짝 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의 3년을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잡았다. 큰 꿈 속에 2018년을 남들보다 일찍 열고 있는 김동엽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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