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굴욕패' 日할릴호지치 감독, "물러나라" 수모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2.17 06: 35

"물러나라".
일본이 지난 16일 저녁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의 3차전에서 1-4로 굴욕의 패배를 당했다. 이에 바히드 알릴리지치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전반 3분 만에 FW 고바야시 유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한국에게 차례로 네 골을 먹었다. 한국은 김신욱의 헤딩 동점골을 시작으로 정우영의 중거리 프리킥 골, 김신욱의 추가골, 후반 공세에서 염기훈의 프리킥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세 골 차 대승을 거뒀다.

일본이 한일전에서 4실점 이상은 1-4로 패한 1979년 6월 16일 이후 38년 만이다. 아울러 안방에서 1-5로 패한 1954년 3월 7일 이후 63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굴욕의 참패"라고 비난했다. 경기 후 현장에서도 야유가 쏟아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포츠호치'는 특히 관중석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을 향해 "물러나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부임 이후 아시아 팀과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호치'는 속수무책의 지휘관이 한국에게 굴욕의 4실점 패배를 당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무책임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할릴호지치감독은 경기 후 "파워, 기술, 순발력, 게임 컨트롤서 모두 한국이 앞섰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그런데 "이번 (일본) 대표팀은 A대표가 아니라 어쩌면 B 혹은 C 혹은 D일지도 모른다. 정예 A대표로 싸워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른다"라고 말한 것. 
이 신문은 '이번 대회에는 유럽파가 출전하지 않아 순수 국내파로 구성했다면서 국내파에게는 마지막 홍보 기회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도 유럽파가 없었다. 일본이 불안감을 안고 월드컵 대회를 맞는다'고 지적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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