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키워준 日'에 비수 꽂은 김민우의 폭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16 21: 10

대학에서 퇴출, 갈 곳 없던 선수를 키워준 김민우(27, 상무 입대 예정)가 일본에 비수를 꽂았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 3차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네 골을 몰아 넣으며 4-1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한일전은 경기 승패에 따라서 동아시안컵 우승이 걸려있는 중대일전이었다. 한국은 앞선 경기서 보인 불안한 경기력을 극복하고 마지막 3차전서 일본을 대파하며 동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김민우는 지난 2경기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였다. 북한전에서 왼쪽 수비수가 아닌 왼쪽 공격수로 나왔다. 포지션이 바뀌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국 공격진서 가장 확실한 루트였다.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며 끊임 없이 상대 수비를 귀찮게 만들며 파고 들었다. 수비수 김진수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한국의 우세한 모습을 선물했다.
공격수 출신인 김민우는 섀도 스트라이커부터 날개와 측면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수원에서도 주어진 역할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의미가 컸다. 연세대 재학시절 무리하게 해외진출을 시도했다가 퇴출 당한 후 일본으로 이동해 2010년 J2였던 사간 도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7년간 뛴 후 군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에 입단한 김민우는 사간 도스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사간 도스는 김민우의 등번호 10번을 결번시켜 놓고 복귀를 고대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일본 측면 수비진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잘 파악한 김민우는 시종일관 돌파를 펼쳤다. 그 결과 대표팀이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골이 터지는 순간에도 김민우는 돌파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특히 김진수가 오버래핑을 나가는 순간에는 뒤에서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의 역습이 이어지지 않도록 철통방어를 펼쳤다.
청소년 대표시절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김민우는 대표팀을 통해 자신을 프로선수로 키워준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또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신태용 감독에게 깊은 눈도장을 받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도쿄(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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