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스터’ 장문희 2관왕..임선혜와 함께 ‘굿바이’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16 10: 07

국악 마스터 장문희가 ‘더 마스터’에서 그랜드 마스터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net 음악 예능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 5회에서는 클래식, 국악, 재즈, 뮤지컬, 대중가요, 록밴드 마스터가 ‘시’라는 주제로 경연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먼저 대중이 사랑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재즈 마스터 김광민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주 성시경과 함께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싱어송라이터 존박을 섭외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광민은 ‘노래하는 음유시인’ 고(故)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를 선택했다. 그는 “(조동진은) 어릴 적부터 음악 작업, 공연을 함께 하던 절친한 선배님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시,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뭇잎 사이로’의 서정적인 가사, 김광민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존박의 부드러운 음색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며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셨다.

클래식 마스터 임선혜는 “사랑에 빠지면 사람들이 다 시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탈리아의 작곡가 루이지 아르디티가 자신의 뮤즈인 마리에타 피콜로미니에게 바친 곡 ‘입맞춤’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임선혜는 맑고 고운 목소리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달력으로 사랑에 빠진 이의 설렘을 표현했다. 또 남자 무용수와 함께 직접 왈츠를 추며 사랑스러운 한 쌍의 연인을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대중가요 마스터 박정현은 모두의 예상을 깬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정현은 자신의 곡 ‘하비샴의 왈츠’에 대해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의 등장인물 미스 하비샴에게 영감을 받은 곡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수십 년간 은둔해 산 기괴한 노파의 이야기”라고 소개해 흥미를 자극했다. 박정현은 사랑에 버림받은 하비샴이 되어 스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 평소의 요정 같은 모습과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처절하게 절규하는 듯한 박정현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관객들을 홀려놓았고 한 편의 잔혹동화를 보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국악 마스터 장문희는 “‘더 마스터’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인만큼 소리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다”며 정통 판소리를 준비했다. 장문희는 판소리 특유의 장단, 리듬감, 박진감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과 함께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마음을 빗댄 ‘귀천’을 노래했다. 장문희는 고수의 장단에 맞춰 심청의 이야기를 구성지게 풀어내며 판소리의 매력을 선보였다. ‘풍’하고 심청이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무대 연출과 함께 노래가 전환돼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심청이 되어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귀천’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뮤지컬 마스터 박은태는 지난 주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겟세마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서정적인 느낌의 노래 ‘내 영혼 바람 되어(A Thousand Winds)’로 무대에 섰다. 미국 911테러 추도 1주기에 낭송된 인디언의 시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곡에 대해 박은태는 “떠난 이가 남겨진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이라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싶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애써 담담하게 부르는 노랫말은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박은태는 무대를 통해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저마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줬다.
마지막 순서는 ‘더 마스터’에 새롭게 합류한 록밴드 마스터 크라잉넛의 무대였다. 1세대 인디 뮤지션이자 대한민국 대표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은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 이문세의 ‘옛사랑’을 선택했다. 크라잉넛은 장르의 마스터 다운 포스를 뿜어내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잔잔한 발라드로 시작한 무대는 중반부 180도 분위기가 바뀌며 관객들 모두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크라잉넛만의 색깔로 재탄생한 흥겨운 ‘옛사랑’에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마스터 감상단이 뽑은 제5장 ‘시’의 그랜드 마스터는 국악의 장문희 명창이 차지했다. 지난 주에 이어 연속 2회 그랜드 마스터의 영광을 누린 장문희는 “국악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반응이 오니 정말 감동이다”라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클래식 마스터 임선혜, 국악 마스터 장문희는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더 마스터’를 떠나게 됐다. 임선혜는 “낯선 장르인 클래식을 듣고 따뜻한 감상평을 보내주신 감상단께 감사하다”며 ‘더 마스터’와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 nahee@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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