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정우성X곽도원, '강철비'가 12월 극장가에 날린 핵폭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6 09: 29

양우석 감독이 정우성, 곽도원 콤비로 대작 경쟁이 시작된 12월 극장가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강철비'는 개봉 2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철비'는 지난 15일 하루동안 28만 5928명을 동원하며 개봉 이틀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틀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으로, 총 누적관객수는 53만 6523명이다. 
한반도 최초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강철비'는 북핵과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개봉 전에는 묵직한 스토리 때문에 자칫 흥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남과 북의 '두 철우'가 된 정우성, 곽도원의 압도적 케미스트리와 '변호인'보다 더욱 섬세해진 결의 연출력을 자랑하는 양우석 감독이 완성한 '강철비'는 "걸작이 나왔다"는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지난 2013년 영화 '변호인'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드라마를 선보이며 천만 관객의 가슴을 울린 양우석 감독은 신작 '강철비'로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철우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남북의 두 남자가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강철비'는 2017년 양우석 감독이 스크린에 던지는 핵폭탄 같은 영화다. 한반도 최초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강철비'는 '북한의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그리고 한반도에 핵전쟁 위기가 닥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내용을 그렸기에 '강철비'의 상상력은 대담하고 논쟁적이다. 
남과 북, 그리고 전쟁의 위기를 닥친 한국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의 정세는 지금의 '끼인 나라' 대한민국의 상황을 바라보는 듯한 기시감까지 준다. 북한과 총구를 들이대는 분단 국가이면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대한민국의 딜레마 속에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로 던지는 질문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만하다.
무엇보다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리기 위해 양우석 감독이 선택한 '두 철우' 정우성과 곽도원은 탁월했다. '아수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미사일보다 더 강력하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가 된 정우성과 곽도원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액션이라면 나무랄 것이 없는 정우성. 북한 최정예요원이 된 정우성은 '강철비'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위험한 임무를 떠안고,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철비' 속 정우성은 인생 최고의 열연을 선보인다. 정우성의 수많은 인생작 속에서도 감히 '강철비'를 그의 최고 역작이라 부를 만하다.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묵직함부터 웃음까지 '강철비'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 수많은 작품에서 고위공무원 역할을 도맡아온 곽도원이지만, '강철비' 속 곽철우는 결부터 다르다. 곽도원은 냉철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인간미 넘치고 가슴이 따뜻한 곽철우를 맡아 왜 곽도원의 '대체불가한 배우'인지를 또 한 번 입증해보인다. 쥘 땐 쥐고, 풀 땐 푸는 곽도원의 탁월한 연기 변주는 스크린에서 '강철비'를 확인해야 할 이유다.
개봉 이틀만에 50만 고지를 넘었다. 본격적인 주말 극장가에 돌입한 오늘(16일)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흥행비를 제대로 맞이한 '강철비'의 흥행 질주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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