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알쓸신잡2' 유희열이 故신해철을 추억하는 법(ft. 취한 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16 06: 50

'알쓸신잡2' 유희열이 고(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이하 알쓸신잡2)에서는 서울 종로와 중구를 방문하는 다섯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잡학박사들은 각각 종묘, 세운상가 등을 방문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조선의 한양과 지금의 서울이 다르다는 사실을 짚었고, 그러면서 현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특히 유현준과 함께 서촌의 길을 걷던 유희열은 눈 오는 거리 위에서 낯익은 동상을 발견해 눈길을 끌었다. 서촌의 길모퉁이 한구석에서 고 신해철의 3주기를 기념하는 전기가 열리고 있었던 것. 
유희열은 "군대 제대 후 처음으로 출연했던 게 라디오 '신해철의 음악도시'였다. 그리고 딱 1년 뒤 선배가 DJ를 그만두며 '네가 해라'고 물려줬다. 형 덕분에 컸다"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알쓸신잡2' 제작진은 당시 고 신해철이 했던 멘트를 들려줬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철학과에 입학한 고 신해철이 DJ를 그만두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답을 찾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고 신해철을 생애 마지막 강연에서도 "인생의 목적은 태어나는 거였고 우리는 그 목적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은 보너스 게임을 사는 거다. 신께선 당신이 그 보너스 게임에서 행복하길 원한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유희열은 지난 2014년 고 신해철이 사망했던 때를 힘겹게 떠올리며 신해철을 위해 만든 곡인 '취한 밤'의 가사를 낭독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담담하게 읽어내려간 그의 가사에서 고 신해철을 향한 유희열의 깊은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들은 유시민은 "시인이다"라고 감탄했고 "오늘은 문학의 밤이다"라며 유희열을 위로했다. 이들은 고 신해철을 위해 다 함께 술잔을 기울였고 '알쓸신잡2'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 따뜻함을 나눠줬다. 무엇보다 마왕을 추억하는 유희열만의 방법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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